2024.10.05 (토)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수원 산하기관장, 멀쩡한 회의테이블 바꿔 ‘빈축’

200만원 들여 소파 등 교체
“몇 년 더 쓸 수 있는데…”
예산낭비 논란 휩싸여

민선 7기 출범과 함께 각 지자체가 예산절감과 시민 서비스 강화 등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수원시의 한 산하기관장이 수백만원을 들여 멀쩡한 쇼파와 테이블 등의 교체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9일 수원시와 A 산하기관 등에 따르면 A 기관은 B 이사장의 갑작스런 이사장실 집기교체 지시에 따라 200여만원의 예산을 부리나케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작 B 이사장이 교체를 지시한 이사장실 집기들은 외관이나 기능상 전혀 문제가 없는데다 교체의 이유로 내세운 회의의 편의성 향상에도 의문이 제기되면서 산하기관 안팎에서 우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실제 본지가 직접 이사장실을 방문해 교체대상 집기들을 확인한 결과 해당 집기들은 변색이나 약간의 파손도 없는 상태로 향후 몇년을 더 사용해도 무방할 정도로 양호했다.

특히 지난 1월 취임한 B 이사장이 현재까지 매월 1회 간부회의와 매주 관계자 회의를 진행했던 것은 물론 B 이사장 취임 전에도 회의 진행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나 예산낭비 논란마저 일고 있다.

한 관계자는 “몇년은 더 쓸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하고 깨끗한데다 여태까지 회의 진행에도 전혀 문제가 없었는데 왜 바꾸려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며 “회의의 효율성이 집기에서 나온다는 주장을 시민들이 알면 뭐라 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시의 한 공직자는 “민선 7기 출범과 함께 타 지자체들은 산하기관장들이 용퇴하고, 우리 시도 B 이사장급의 여타 기관장들이 퇴임을 준비하며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것과 180도 다른 행보로 동의하기 어렵다”며 “공직후배들이 존경할 수 있도록 사소한 것부터 세심한 판단과 결정이 있으면 좋겠다”고 씁쓸해 했다.

이에 대해 B 이사장은 “이사장실은 테이블이 작아 회의하기에 불편하고 여성들이 앉기에 불편하다”며 “예산 낭비를 하는 것이 아니니 오해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현철기자 hc1004jo@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