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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유발 인천 맘카페 신상 유포자 수사 착수

원생 이모 2차로 비난 글 올린후
교사·어린이집 실명 순식간 털려
숨진 A씨 어머니 경찰에 고소장

아동 학대 가해자로 신상이 공개돼 극단적인 선택을 한 아동보육교사를 계기로 온라인 커뮤니티의 무분별한 정보공유의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난 가운데 경찰이 신상 유포자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2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2시 22분쯤 인천 한 맘 카페에 김포 모 어린이집 교사 A씨에 대한 내용이 제일 먼저 올라왔다.

사건의 시발점이 된 ‘서구 XXXX 수영장 너무 충격적인 장면이요’라는 제목의 글은 ‘어린이집에서 견학 온 거 같은데 4살 정도 남자아이를 선생님이 확 밀쳐서 넘어뜨리더라고요’라며 아동 학대를 의심했다.

목격자와 경찰에 신고한다는 내용이 담긴 글에는 해당 유치원이 있는 지역명이 일부만 쓰여 있었지만 순식간에 5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사태는 빠르게 확산했다.

이후 이 카페의 회원이 다른 맘 카페에 글을 그대로 옮기면서 지역 학부모들의 파생 글과 댓글이 달리면서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학대를 받았다고 지목된 원생의 친척이 같은 날 오후 10시 56분쯤 김포 모 맘 카페에 재차 글을 올리면서 다시금 비슷한 사태가 재현됐고, 이후 보육교사의 이름과 어린이집 실명 등 신상정보가 순식간에 털렸는가 하면 몇몇 회원은 이 내용을 공유하기도 했다.

경찰 조사가 이뤄지지도 않은 상황에서 A씨를 가해자로 단정 짓고 비난하는 글들도 넘쳐 났고, 결국 사태 이틀 만인 13일 오전 2시 50분쯤 자택인 김포 한 아파트 앞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지난 19일 A씨 어머니가 신상 정보 유포자 처벌을 원하는 고소장을 제출함에 따라 신상 정보를 유포한 누리꾼을 추적해 신병을 확보하고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명예훼손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맘카페에 글을 올린 학대의심 아동의 이모(47)를 조만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게시글의 사실관계와 유치원에서 물을 뿌린 것 등의 폭력행위 등의 혐의 입증에 주력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A씨의 신상 유포(쪽지 포함), 비방글(댓글) 등의 내용을 상당수 확보, 조만간 관련자들을 대상으로 혐의 입증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김포=천용남·조현철기자 hc1004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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