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경기도의회 제1간담회장에서 열린 도의회와 조각가 김서경·김운성 부부간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식 후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경기도의회 제공

경기도의회가 추진해 온 ‘평화의 소녀상’이 의회 청사앞에 건립돼 다음달 14일 제막식을 갖고 공개된다.

경기도의회가 7일 도의회 제1간담회장에서 조각가 김서경·김운성씨와 업무협약을 맺고,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키로 했다.

김서경·김운성씨는 중앙대 조소과를 졸업한 부부 작가다.

2011년 일본대사관 앞 첫 번째 소녀상 설치를 시작으로 국내·외 소녀상 설치에 힘쓰고 있다.

협약에 따라 도의회와 김서경·김운성 부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인권과 명예회복을 위한 올바른 역사인식의 정립 ▲소녀상 건립 기금모급을 위한 캠페인 활성화 ▲경기도청 신청사 이전 후의 소녀상 관리방안 등에 협력하게 된다.

현재 추진중인 도의회 자체 모금운동에는 전체 142명의 도의원 가운데 125명이 동참했다.

모금 목표액은 3천300만원이다.

도의회는 평화의 소녀상 첫 건립일인 오는 12월 14일 도의회 앞에서 제막식을 가질 예정이다.

평화의 소녀상은 2011년 12월 14일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 처음 설치됐다.

앞서 제9대 도의회는 지난해 1월 의원연구단체인 ‘독도사랑·국토사랑회’ 주관으로, 독도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기 위한 모금운동에 나섰다가 철회한 바 있다.

건립 추진 장소가 독도라는 특수성에 따른 일본과의 외교적 문제로 정부가 반대 입장을 냈고, 도의회가 일반 도민을 포함한 모금운동에 나서는 것은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등 법에 저촉될 수 있다는 해석에서다.

이날 협약식에는 도의회 송한준(민주당·안산1) 의장과 염종현(부천1) 민주당 대표의원, 김봉균 건립추진단장, 민경선(고양4) 민주당 정책위원장, 평화비경기연대 진승일 집행위원장, 수원평화나비 김향미 대표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소녀상 건립추진단장인 김봉균(더불어민주당·수원5) 의원은 “소녀상이 평화를 바라는 미래지향적 상징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송한준 의장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고 그들의 명예를 회복하는 일은 우리 사회의 올바른 역사관 정립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소녀상 건립으로 피해자분을 조금이나마 위로할 수 있길 바라며 경기도의회가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하연기자 lft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