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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산책]수원의 향기

수원의 향기

                      /배수자

아침 해가 떠오를 때

우뚝 솟은 서장대에 오르면

팔달산의 푸른 솔향기가

가슴깊이 스며드는데

다정하게 손을 잡고 걷는

어린 손녀의 순수한 눈망울과

하회탈 같은 미소를 띤 할아버지의 인정(人情)이

시공간(視空間)으로 퍼져나간다.

빛의 시원(始原) 속에서

허공을 비행하는 새가

오감(五感)의 자극에 희망을 펴고

대지의 초목들은 태초의 향기로 호흡을 하면서

수원인의 삶에 마음의 향기를 선물한다.

이웃과의 다정한 인사는

행복한 삶으로 이어지면서

호수의 푸른 물결에 밤마다 야경을 수(繡)놓고

집집마다 오순도순 인생의 이야기가

합창화(合唱化)로 동네방네에 전이(轉移)되면서

아름다운 향기로 수원을 꽃피운다.

 

 

막 해가 뜨는 새벽은 신선하다. 팔달산의 솔향기를 맡으면서 산책을 하는 소녀의 순수한 눈망울과 할아버지의 하회탈 같은 미소에서 느껴지는 순수는 그 자체가 향기이다.태초에 빛이 창조되면서부터 이 땅의 삶은 향기로 호흡을 이루었으니 자연의 선물은 인간에게 보배일 것이다. 천지(天地)가 아름다우니 인간의 삶도 아름다움으로 이어지고 주변의 모든 존재(存在)들이 아름다운 꽃을 피우게 되는 것이다. 꽃에서 나오는 그 향기가 바로 생활로 이어지면서 시공간(視空間)을 흐르게 된다. 팔달산과 서호를 통하여 자연과 인간이 융합(融合)된 현상을 철학적으로 표현한 시이다. 그래서 시를 읽으면 그 시안에 살아있는 시의 현상들이 수원인의 가슴을 향기롭게 적셔오는 느낌이어서 아름답게 세상을 바라보는 시인의 마음이 시속에서 또 새로운 향기로 피어나는 것 같다. /양승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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