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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인천 중학생 사망사건, 사인 꼭 밝혀라

지금까지 나온 보도들이 모두 사실이라면 정말 소름이 끼친다. 지난 13일 오후, 인천 연수구의 아파트 15층 옥상에서 같은 중학교 동급생들에게 폭행당하고 ‘추락사’한 14살짜리 중학생 이야기다. 국과수는 숨진 학생 시신을 부검한 결과 “추락사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된다”는 1차 구두소견을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과연 폭행을 피하다가 스스로 뛰어내린 것인가? 아니면 폭행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학생을 자살로 위장하기 위해 떨어뜨린 것인가? 어떤 경위로 숨지게 됐는지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진 것은 없다.

경찰은 현재까지 학생이 구타를 당하다가 폭행을 피해 옥상에서 뛰어 내렸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파트 경비원의 증언에 따르면 추락 사망한 학생의 시신은 발견 당시 얼음장처럼 굉장히 차가웠다고 한다. 이 말은 이미 사망한 상태에서 옥상 아래로 던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즉 가해 학생들이 피해자를 폭행·사망케 한 후 추락사로 위장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이렇게 되면 가해 학생들은 ‘상해치사’가 아닌 ‘살인죄’가 된다. 따라서 가해자들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사망자의 어머니는 러시아 국적인 이른바 다문화가정이어서 더욱 안타깝다. 사망 학생은 오랫동안 따돌림과 학교폭력에 시달렸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피해 학생이 초등학생 때부터 괴롭힘을 받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에도 여러 차례, 당일 새벽까지도 폭행당했다고 한다. 그리고 결국 꽃봉오리가 맺히기도 전에 비참한 죽음을 맞이했으니 더욱 가슴이 아프다. 더욱 참담한 것은 가해자가 피해자로부터 빼앗은 패딩 점퍼를 버젓이 입고 다녔다는 것이다. 법원에도 그 옷을 입은 채 출두했다니 아무리 어린 나이라지만 제정신을 가진 인간으로서 어찌 그럴 수 있을까.

이는 자기 때문에 사람이 죽고 그 가족의 삶이 지옥 같은 절망의 심연으로 빠져들었는데도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피해자의 어머니는 아들의 장례식장에서 뉴스를 통해 가해자가 그 옷을 입고 있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가해자들은 피해자가 가해자 중 한 명의 아버지에 대한 험담을 해 때렸다고 한다. 그리고 스스로 뛰어내렸다고 주장한다. 진상이 꼭 밝혀지길 바란다. 그리하여 가해자들은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지금 국민들은 분노하면서 참담한 심경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소년법’을 개정하란 국민들의 아우성을 심각하게 고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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