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음란물 유통 등 9가지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회장이 마약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양 회장에게서 채취한 모발 등에서 대마초 양성반응을 보인 마약검사 결과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형사 합동수사팀에 전달했다.
하지만 필로폰 검사는 음성으로 나타났다.
필로폰의 경우 투약 시기가 6개월에서 1년이 지나면 마약검사로는 투약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
앞서 양 회장은 경찰에서 대마초를 피운 혐의는 인정했지만 필로폰 투약 혐의는 진술을 거부해 사실상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은 참고인 조사를 통해 양 회장이 과거 필로폰을 투약했다는 진술을 다수 확보하고 수사를 계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능범죄수사대는 별도의 수사팀을 꾸려 양 회장이 자신이 설립한 업체의 임직원 명의를 빌려 30억 원에 달하는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지난 13일 서울 중구 뉴스타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 제보자가 양 회장이 법인을 설립해 임직원 명의로 주식을 소유하게 하고 나중에 주식을 매매해 임직원 명의로 들어간 돈을 개인적으로 쓰는 방식과 회삿돈을 빌리는 대여금 방식 등 두 가지 방법으로 비자금을 불법 조성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양 회장의 비자금 조성 여부 및 조성한 비자금의 사용처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는 한편 언론에서 제기한 양 회장의 법조계 유착 의혹 등에 대해서도 살펴보기로 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16일 정보통신망법 및 성폭력처벌법 위반, 상습폭행, 강요 등 혐의로 구속된 양 회장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조현철기자 hc1004j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