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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사의 시선]말(言)은 인격의 척도

 

 

 

인간은 말을 할 수 있는 존재이기에 위대하면서도 동시에 많은 문제점도 가지고 있다.

우선 말은 한사람의 입에서 나오지만 수많은 사람의 귀로 들어간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말에는 커다란 힘이 있다.

‘중구삭금’이라는 말이 있다.

뭇사람의 말은 쇠같이 굳은 물건도 녹여 낸다는 뜻이다.

한 알에서 시작된 한 줌의 모래가 모여 백사장을 이루듯 개인의 생각과 표출되는 말 한마디가 모여서 여론을 형성하고 사회를 움직이기에 개인의 말 한마디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바이다.

우리가 몸담고 있는 크고 작은 조직의 공동체에서도 마찬가지다.

조직이 바르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의견이 신속하고도 적절하게 반영되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집단에 속해 있는 각자의 의견과 생각이 표출되어야 할 것이다.

‘귀찮으니까, 그냥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으면 되지, 누군가는 하겠지’라는 생각으로 쉬쉬하거나 침묵을 처신의 덕목으로 삼을 때 조직이나 단체의 운영은 생동감과 활력이 넘치는 대신 독선과 아집에 의한 권위주의로 채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그러한 외침이 생명력을 갖기 위해서는 명확한 근거나 증거에 입각해야 하고 또 단순한 비방이나 비난이 아닌 참된 의미의 비판과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개인의 행동이나 말의 표현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자 책임이 수반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단순히 어떤 특정의 목적만을 위해 고의적으로 악의에 가득 찬 소문이나 유언비어를 퍼트리는 일은 지양해야 한다.

그것은 조직 발전의 공감대를 형성하기보다는 오히려 분열과 불신을 조장하기 십상이다.

이 사회는 혼자만의사회가 아니다, 더불어 살아가야 할 사회라면 타인과의 관계를 원만히 잘 해나가야 할 것이다.

인간관계가 순조로울 수 있으려면 상대에 대해 폄훼하거나 자기중심의 이기적인 요소보다 서로 융화하고 이해하려는 요소가 강하게 상호관계에 작용해야 한다.

자신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 그 정도로 남이 중요 하다는 것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 시민사회의 윤리이자 규범이다.

우리 사회의 크고 작은 조직과 집단을 형성하고 있는 구성원들이 서로의 다른 생각과 처해진 환경의 입장을 이해한다면 자기의 주장만을 내세울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당연한 사리가 이 사회의 현실에서 찾아보기 어렵다면 이것은 문제인 것이다.

얼마 남지 않은 올해를 보내면서 각자가 새겨봐야 할 것이 있을 것이고 사람의 성품에 있어서 중요한 덕목 중 하나는 겸손함이라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

성(聖) 어거스틴이 그의 덕목에서 제일은 겸손이요 제이, 제삼도 겸손이라고 말한 것을 기억한다. 다소 극단적인 표현이 될지 모르지만 올바른 인격자는 겸손하고 무례한 사람은 교만하다는 결론을 얻게 된다.

한해를 정리하는 이즈음에서 우리는 소크라테스의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은 자기가 무지하면서도 그 무지함을 모르고 저만 알고 있다는 착각을 하고 있는데 나만은 무지하다는 것을 바르게 알고 있기 때문이다.”라는 말을 가슴 속에 품어볼 만 하다고 여겨진다.

사회 환경의 다변화와 더불어 자기의 주장이 강해지고 아울러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SNS를 비롯해 자신의 주장과 생각을 드러내고 알리는 기회가 많아졌다.

말이라는 것은 한번 내뱉고 나면 일파만파의 파장을 일으키고 사안에 따라 심각한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는 것은 좋지만 그 주장이 절대적인 사실로 호도하거나 상대에게 강요를 해서도 안된다. 말을 하기 전에 자신의 겸손을 떠올리는 것이 상대를 존중하는 것임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말이 많은 세상을 살아가고 있지만 제대로 된 말을 가려서 하는 것과 상대의 말을 제대로 듣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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