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광명시의회가 강희진 부시장을 둘러싼 일련의 문제를 파헤치기 위한 특별조사위원회 구성 여부를 놓고 ‘기초의원 공천권’을 쥔 지역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 등에 자문을 구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시의회 스스로 책무를 저버렸다”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더욱이 전체 12석 중 9석을 가진 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이 전체 시의원들에게 이번 사안을 묻지도 않은 채 다수당이라는 이유만으로 지역에서 일어난 중차대한 사안을 지역위원장들과 교감하고 ‘특조위 구성 무산’을 결정하면서 앞으로 시민들의 대변자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론마저 일고 있다.
18일 시의원들과 지역정가에 따르면 조미수 시의장을 비롯한 더민주 시의원 9명 그리고 백재현 국회의원(갑지역위원장), 강신성 을지역위원장, 박승원 시장이 지난 13일 시내 모 식당에서 조찬모임을 갖고 ‘강 부시장 특조위(가칭)’를 구성하지 않기로 중지를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보다 앞서 지난 10일 ‘강 부시장 특조위’ 관련 사안에 대해 더민주 시의원 9명이 찬반논쟁을 벌였고, 조 의장을 뺀 8명의 시의원들 중 4명 찬성, 4명 반대로 팽팽한 이견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캐스팅보트 역할을 맡게 된 조 의장의 의사가 중요했으나, 조 의장이 자신의 입장은 드러내지 않은 채 지역위원장들에게 의견을 묻는 형국으로까지 발전했다.
특히 지난 13일 조찬모임에 집행부 수장인 박 시장이 자리를 함께 하면서 ‘강 부시장 특조위’ 구성 무산에 대한 대가로 더민주 시의원들과 박 시장이 모종의 ‘빅딜(Big deal)’을 하지 않았느냐는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결국 조 의장의 리더십 부재로 인해 강 부시장으로 촉발된 ‘6월 29일 감사실 모 팀장 문책성 인사’, ‘광명시민인권센터장 탄압’,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 후원금 처리 문제’ 등등 각종 문제들이 흐지부지 수그러들 수 있다는 우려다.
모 시의원은 “시의원들이 시민을 위해서 일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럴거라면 (시의원들이) 정치를 하지 말아야 한다. 시민들 얼굴 보기가 부끄럽다”고 개탄했다.
이에 대해 조 의장은 “시의원 개개인의 의견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9명이 협치하고 타협하고 당론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봤다”며 “그래서 윗사람들에게 보고하고 의논하는 형식으로 갔다. 입김이 작용했다는 표현은 안 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광명=유성열기자 mulk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