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국 과천시장의 내부적인 지표를 대별하면 일하는 풍토조성과 자신을 비롯한 실과소가 추구하는 사업의 절대 관철을 들 수 있다.
여 시장의 일 욕심은 유별나 독려방안으로 나름의 고가점수를 매겨 직원들을 평가하는 바로미터로 삼고 있다.
이견이 있을 수 없는 이같은 방침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지만 문제는 사업의 원만한 추진이다.
예산수반이 태반인 갖가지 사업은 시의회 승인이 우선 과제로 여 시장은 의원들의 설득작업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지상명령으로 내렸다.
속된 말로 의원들의 바지가랑이를 잡고서라도 사업의 타당성과 불가피성을 강조해 설득시키란 당부를 넘어선 주문에 그러나 일부 부서장과 직원들이 따라주지 않아 속을 끓이고 있다는 소리가 들린다.
얼마전 시의회는 시가 발의한 7건의 조례안을 놓고 심의한 결과 벤처기업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와 공동주택보조금지원조례중 개정조례안 등 2건을 부결시켰다.
제정한지 불과 5개월만에 공동주택 자부담 지원비율에 예외규정을 두자는 시의 발상도 문제지만 특히 벤처기업육성지원안은 해당부서장의 제안설명시 사업배경과 향후 계획이 불충분하다는 게 주요 이유로 거론되었다.
여 시장은 다음 날 녹화테이프를 본 뒤 관계자를 질책했다는 얘기가 들리지만 직원들은 의회를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선 체계적이고 치밀한 전략이 필요함을 절실히 깨닫게 했다.
이제 시의회 설득 작업은 예전의 안이함에서 벗어나 전투에 나서는 병사 이상의 재무장이 필요하다는 의미도 담겨 있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시의회도 제안설명에 연연해 말꼬리 잡는 식의 질의는 가급적 지양하고 사전 사업 필요성을 면밀히 살펴 판단할 필요가 있음은 물론이다.
여 시장 역시 직원의 부족하고 모자란 부분을 채워 시정을 함께 이끌어 가는 것이 수장의 역량이자 책임이란 사실은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