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열기’는 사랑의 기적으로 척박한 현실과 죽음까지 극복한 시한부 판정을 받은 남자가 이뤄낸 감동 실화이다.
작품의 주인공인 스물다섯 살 ‘미클로스’는 헝가리의 홀로코스트 생존자로, 스웨덴의 한 재활센터에서 치료를 받던 중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는다.
하지만 미클로스는 절망 대신 결혼도 하고 난치병 결핵도 치료하겠다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불가능한 꿈을 꾼다.
새벽만 되면 어김없이 38.2도까지 오르는 열기는 생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리지만 그는 굴복하지 않는다.
의사가 무슨 말을 하든 상관없이, 의자에 앉았을 때 의자 다리 두 개로만 버틸 힘만 있다면 살 수 있다고 굳게 믿었다.
미클로스는 결혼이라는 희망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 신붓감을 찾아 나섰다.
자신처럼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헝가리 여인 117명 모두에게 편지를 보내는 것이다.
그중 우연과 우연이 날실과 씨실처럼 짜여 답장을 보내게 된 헝가리 여자 ‘릴리’는 미클로스와 6개월 동안 편지를 주고받게 된다.
이 편지들은 죽음의 문턱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은 두 주인공에게 언젠가 다시 희망적인 삶을 시작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었고, 그 믿음은 숭고한 사랑과 치유를 거쳐 위대한 기적을 일으킨다.
이 책은 저자 가르도시 피테르의 첫 장편 소설이자, 자신이 만든 영화 ‘새벽의 열기’의 원작소설이다.
전 세계가 사랑한 감동적인 실화로, 더욱 감동적인 것은 절망 속에서 희망과 사랑을 찾아 삶을 개척한 저자 피테르의 부모님 이야기이다.
저자는 인터뷰에서 50년 동안 그 편지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고 말하면서, 작품을 소개했다.
“부모님은 결혼하기 전에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6개월 동안 편지를 주고받았습니다. 저는 오십 년 동안 이 편지의 존재를 알지 못했죠. 어머니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얼마 후에 저에게 파란색과 붉은색 실크 리본으로 묶인 두 개의 편지 다발을 건네주셨습니다. … 저는 오랫동안 이 이야기를 다루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십 년 후 이 스토리를 첫 번째 소설로 출간했습니다. 이 소설은 절망 속에서 희망과 사랑을 찾아 삶을 개척한 부모님의 이야기입니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삶이 끝에 섰다고 생각했을 때, 더 이상 따뜻하고 호의적인 미래가 내 앞에 없다고 생각했을 때, 그 때 작은 희망과 치유는 거기서 피어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최인규기자 choiink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