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25일 ‘2019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와 관련, “일제 강제동원 진상규명 및 성노예 피해 방안 논의 등 ‘민족적 문제’에 집중하기로 북측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부지사는 이날 필리핀 마닐라 콘레드 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대회를 통해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보다 진전된 내용의 협의를 이끌어내고자 했던 만큼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지만 남북교착국면에서도 남과 북이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 24일 필리핀으로 입국한 리 부위원장 등 북측 대표단과 경기도 측이 이번 대회에서 논의할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부지사는 이어 “북미관계나 남북관계 등에 집중해 민간교류 등이 중단되는 것은 동맥과 정맥은 연결됐는데 모세혈관에 ‘경화증’이 오는 것과 같다”며 “시민사회와 지방자치단체의 전략적인 태도가 있다면 되돌아가지 않을 수도 있다”고 남북 교착국면에도 민간차원의 교류는 계속돼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또 일본 정부가 이번 대회의 북측참가를 방해한 정황에 대한 일화를 소개하며 남·북과 해외 9개국이 함께 발표하게 될 ‘공동발표문’에 ‘보복성 수출제재 조치’ 등을 포함한 현 일본 정부의 행태를 강력 규탄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 부지사는 “일본 측의 방해로 비자 발급이 지연돼 북측대표단이 대회에 참가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번 대회에 참가한 국가들과 함께 발표하는 공동발표문에 현재 상황(보복성 수출제재 조치)에 대한 내용까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DMZ를 평화공간으로 조성하는 부분에 대한 내용도 ‘공동발표문’에 포함될 것이라며 경기도가 추진중인 구상도 소개했다.
이 부지사는 “북측과 오랜 기간 공감대를 가져온 DMZ 평화공간 조성 부분도 공동발표문에 포함될 것”이라며 “국제적인 정세에 영향을 받는 만큼 정해진 바는 없지만 경기도가 개최할 예정인 ‘DMZ 평화포럼’에 북측이 참여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간차원의 교류활성화 방안으로 ‘지적교류’를 보다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직접적인 물적교류가 어려운 상황이라면 남북이 지식을 공유하는 ‘지적교류’를 통해 지속적으로 대화를 이어나가야 한다는 의미다.
이 부지사는 “남북교류 협력을 논의할 때는 남북, 북미, 국제 정세의 영향을 받다 보니 늘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구체적인 성과가 없지 않냐는 지적도 있지만 앞으로도 일본의 진정한 사과와 적절한 배상, 평화로운 교류 협력이 진행될 수 있는 장치를 만들어질 때까지 이 대회를 꾸준히 개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여원현기자 dudnjsgu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