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열병합발전소 운영사인 GS파워가 발전소 용량을 증설하기 위해 10년 만에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현대화 사업’ 재추진에 나선다.
그러나 증설반대 추진위원 주민들은 쇳가루 분진 피해보상부터 마무리하라며 주민설명회 개최를 보류해 줄 것을 부천시 및 시의회 등에 요청해 전상 개최 여부는 불투명하다.
27일 부천시와 GS파워 등에 따르면 GS파워가 신청한 집단에너지사업 변경사업계획에 대해 인허가 부서인 산업통상자원부가 주민 의견 청취를 요청해 오는 31일 오전 오정어울림마당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주민설명회를 연다.
GS파워 측은 지난 1993년 준공된 부천 열병합발전소의 설계수명이 오는 2022년이면 30년으로, 안정적인 지역난방 공급을 위해 노후화된 기존 열병합발전 시설을 친환경, 고효율 시설로의 현대화가 시급하다고 사업취지를 밝혔다.
GS파워는 기존의 전기 450MW, 열 464Gcal/h의 설비를 전기 966MW, 열 522Gcal/h로 증설하기 위해 1조원의 사업비를 투입할 계획이다.
부천 열병합발전소는 지난 1992년 중동신도시가 건설되면서 본격 가동된 후 2009년 609MW급 열병합발전소 2호기 증설을 추진했으나 인근 주민들이 미세먼지, 이산화질소 등 환경오염 등의 이유로 크게 반발, 주민설명회도 제대로 열지 못한 채 무산된 바 있다.
부천열병합 발전소 증설반대 추진위원회는 최근 열병합발전소 현대화사업과 관련한 주민설명회 개최 소식을 듣고 “먼저 쇳가루 분진 피해보상을 마무리하라”고 주장하며 주민설명회 개최를 보류해 줄 것을 부천시, 부천시의회 등에 요청했다.
주민들은 경기도와 부천시, 지역국회의원, 시의원, 주민, GS 등이 참여하는 확대회의를 열어 피해보상 범위 등 가이드 라인을 정하고, GS파워 측이 일방적으로 진행했던 보상방침을 주민협의체와 상호협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GS파워 관계자는 “안양 열병합발전소의 현대화사업이 현재 1단계 준공을 마치고, 2단계 공사에 들어간 만큼 부천 주민들을 설득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천 열병합발전소는 450MW 전기생산과 함께 부천, 인천, 시흥, 서울 등 15만 가구에, 안양 열병합발전소는 안양을 비롯해 군포, 과천, 의왕 등 16만4000가구에 열을 각각 공급하고 있다.
/부천=김용권기자 kw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