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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남문시장 45억 들인 기반시설사업, 도시미관 해쳐”

팔달문시장 등 9개 전통시장
‘글로벌명품시장 육성사업’ 선정
3년 동안 기반 시설 개선했지만
난간 색깔·모양 ‘제각각’
주교도 아케이드는 간판 가려

“기존 시장 경관과 안 어울린다”
주민·상인들 불만 목소리

 

 

 

수원시 남문시장에 지난해 설치된 붉은 난간과 주교도 아케이드 시설을 설치하며 개선을 꾀했지만 오히려 기존의 시장 경관과 어울리지 않아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15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팔달문 9개 전통시장은 중소기업청의 글로벌명품시장 육성사업으로 선정돼 지난 2016년 6월 7일부터 2019년 6월 30일까지 45억여 원을 들여 ‘왕이 만든 시장’이라는 슬로건 아래 글로벌 마케팅·홍보사업, 상징조형물 특화환경 조성 등 기반 시설사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글로벌명품시장 육성사업이 끝난 뒤 일부 상인과 시민들은 설치된 시설들이 오히려 팔달문시장의 다른 시설과 어울리지 않아 조잡한 것은 물론 미관까지 해쳐 오히려 시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 사업에 불과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더욱이 이번 사업으로 인해 난간 휴식용으로 설치된 이벤트 조명의자가 본래 용도와 달리 일부 주취자의 전유물로 전락해 기피하는 일도 다반사로 발생하고 있는가 하면 기와 지붕 모양의 주교도 아케이드는 오히려 시장 업소들의 간판을 가려 매출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좁은 도로를 넓히고 휴식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지동교~영지교 구간에 설치한 붉은 철제 난간의 경우 어정쩡하게 한쪽씩만 설치된 데다 전통문양을 넣은 목재교량인 영지교·영동교, 성벽 모양으로 지은 지동교까지 제각각 난간 모양이 달라 어수선했다.

시민 김모(40)씨는 “전체적으로 시설들이 일관성을 찾아보기 힘든데다 시선도 분산시켜 왜 했는지 잘 모르겠다”라며 “영동교는 군데군데 바닥이 파이고 수십개의 구멍까지 나 볼썽사나울 뿐 아니라 교각을 건너는 시민들의 보행사고가 우려되는데 이것부터 무슨 조치가 있어야 되는 것 아니냐”라고 토로했다.

팔달문시장 상인 A(61)씨는 “난간 색깔과 모양이 다 달라 제각각이어서 보기도 흉한데다 철제 난간의 색도 지나치게 붉어 눈에 띈다”며 “과연 누구를 위해 진행한 사업이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철제 난간은 수원시도시경관시민회의 자문을 통해 결정한 것으로 정약용이 설계한 주교도와 같은 색이며, 주교도 아케이드도 심의를 거쳐 만들어진 것인 데다 설치 후 통행량이 훨씬 늘었다”라며 “영동교는 현재 보수를 위해 발주가 들어간 상태이며 비용 문제 등으로 시공 검토중이다. 안전을 위해 먼저 긴급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편지수기자 p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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