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9 (금)

  • 흐림동두천 3.7℃
  • 구름많음강릉 12.8℃
  • 구름많음서울 7.5℃
  • 흐림대전 10.3℃
  • 흐림대구 8.7℃
  • 구름많음울산 15.7℃
  • 맑음광주 16.8℃
  • 흐림부산 15.2℃
  • 맑음고창 15.9℃
  • 구름조금제주 18.6℃
  • 구름많음강화 6.2℃
  • 구름많음보은 7.1℃
  • 흐림금산 8.6℃
  • 맑음강진군 15.9℃
  • 구름많음경주시 13.8℃
  • 흐림거제 12.4℃
기상청 제공

[詩와 함께 하는 오늘]죽비

 

 

 

죽비

                          /이명

서울역 뒤 중림로 오르는 길

구멍가게 앞 인도에

어디서 흘러왔나

축 늘어진 껍질이 수도승 누더기 같은데



정신을 내려놓고

육체를 버리고

노숙하며

벽에 기대 있는 깡마른 꼬챙이 하나

나를 후려치고 있다


 

 

 

■ 이명 1952년 경북 안동 출생. 문학과 창작을 통해 문단에 나와 <불교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됐다. 시집 『분천동 본가입납』, 『앵무새 학당』, 『벌레문법』, 『벽암과 놀다』, 『텃골에 와서』, 『초병에게』, 시선집 『박호순 미장원』 등이 있다. 목포문학상을 수상했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