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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와 함께 하는 오늘]오늘

 

 

 

오늘

                          /박경희



원천(遠川)은 예나 지금이나 흐르는데

어느 날 천변을 따라 길이 놓였다

사람들이 그 길따라 걸었다



나는 근심의 살을 빼려 천변을 걸었다



풀잎배에 실었던 유년의 부푼 꿈들은

물살에 부서져 가뭇하고



입가에 번졌던 소녀의 맑은 미소는

휘돌아감은 물길따라

꼭다문 예순의 입술에 갇혀 있다.



원천(遠川)은 유구히 흐르고

하늘은 열린 가슴이다

 

 

■ 박경희 1961년 전남 나주 출생. 광주교육대학을 졸업해 아주대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을 전공했다. 2009년 『한국문인』으로 등단했으며 경기여류문학회와 수원문학인협회 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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