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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 10조 규모 긴급재난지원금 ‘황금어장’ 구경만

금감원 “마케팅 자제” 당부
모바일 상품권 등 이벤트 무산
휴면 카드 활성화 등 기회 놓쳐
카드사들 “과도한 간섭” 불만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신용·체크카드 충전 신청이 11일 시작되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신용카드사들의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마케팅 자제를 당부해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금융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긴급재난지원금 카드 신청을 앞두고 다양한 마케팅 행사를 기획했다가 철회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8일 정부와 카드사 간 업무 협약식에서 “지원금 신청을 유치하기 위한 지나친 마케팅 활동은 자제해주기를 당부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금융감독원 역시 금융위 입장과 같다며 개별 카드사 현업부서에 마케팅 자제를 지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C카드는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한 고객이 10만원 이상 결제하면 100명을 추첨해 이용금액 100%를 캐시백(최대 100만원 한도)해준다는 내용을 발표했다가 취소했다.

NH농협카드는 이달 31일까지 신청하면 추첨을 통해 1만명에게 1만원 상당의 SPC 모바일 상품권을 준다는 공지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가 삭제했다.

단 우리카드와 삼성카드는 당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고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나섰다.

우리카드는 일정 기간 결제 실적이 없는 고객들에게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시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모바일쿠폰 4매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미 고객들에게 문자를 발송한 데다 쿠폰 지급 사실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지면서 어쩔 수 없이 이어가게 됐다.

삼성카드는 10일 고객들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자사 카드로 신청하면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1잔 또는 편의점 5천원 모바일쿠폰을 제공한다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

카드업계 전문가들은 긴급재단지원금 전체 규모인 14조3천억원 가운데 10조원이 신용·체크카드로 소비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가맹점 수수료가 대폭 인하된 상황에서 한푼이라도 아쉬운 만큼 이 새 시장을 공략해 조금이라도 시장점유율을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가맹점 수수료는 물론 긴급재난지원금을 계기로 휴면 카드의 고객들이 카드를 쓰게 하면 차후에 카드 사용이 유지될 수 있으며, 이는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등의 사용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카드사들은 금융당국의 마케팅 자제 조치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긴급재난지원금의 카드 사용을 위해 5월 황금연휴에 전산을 개발하고 인프라를 확충하는 등의 작업을 벌였으나 정작 유치를 위한 마케팅은 자제하게 되어서다.

일각에서는 카드사들이 마케팅을 벌이면 긴급재난지원금에 대한 소비 활성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고, 마케팅 역시 고객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만큼 이를 자제하라고 당부한 것은 과도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앞서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당시 KB국민·삼성·신한·우리·하나카드에서는 커피쿠폰 증정이나 캐시백 이벤트, 연회비 환급 등의 혜택을 제공하며 고객 유치에 나선 바 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이 결국 코로나19로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고 소비를 진작하기 위한 건데, 소비를 더 촉진시킬 수 있는 카드사 프로모션을 막는 건 앞뒤가 안 맞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편지수기자 p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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