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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악취 학습방해... 제발 떠나주세요"

2. 공장이전 요구하는 학생들
“가능하면 빠른 시일 내에 공장을 이전했으면 좋겠어요. 제발...”
SK케미칼과 SKC 수원공장 악취와 관련 인근 학교 학생들은 ‘공장이전’을 적극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체육시간 등 야외수업을 할 경우 냄새가 심하게 난다고 주장했다.
21일 정자.파장동 인근 초.중.고등학교에 따르면 두 공장에서 뿜어내는 악취는 겨울철 보다는 여름철에 더욱 심하게 나고 있다. 또 실내 수업 보다는 야외 수업 시간에 더욱 잘 맡을 수 있다고 학생들은 설명했다.
SK케미칼과 SKC 수원공장 인근에는 약 10개 이상의 초중고교가 위치해 있다. 택지지역으로 개발되면서 지난 2001년부터 한꺼번에 많은 인구가 유입됐다.
이에 따라 이들 약 1만여 명의 학생들이 모두 직.간접적인 악취 영향권에 포함돼 있는 실정이다.
C 초등학교 6학년 조모 군은 “수업시간에 공부를 하다보면 이상한 기름 냄새가 종종 난다”며 “공장에서 냄새를 뿜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 반 친구인 이모 군은 “점심시간이나 체육시간에 야외에서 수업을 하다보면 이상한 냄새가 난다”며 “차라리 공장을 없애달라”고 요구했다.
최모 군은 “냄새나는 공장을 없애고 주택이 들어오면 좋겠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C 중학교 3학년 박모 양 또한 “여름이나 체육시간 그리고 흐린날이면 고무타는 냄새가 난다”며 “냄새를 오래 맡다 보면 머리가 아프고 속이 매스껍다”며 야외수업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초등학교 시절 악취로 인해 구토를 했었다는 친구 김모 양은 “맑은 날 보다 흐린 날에 냄새가 심하다”며 "마치 쓰레기 냄새나 가스냄새같다"고 말했다. 김모 양은 또 "이런 자극적인 냄새 때문에 부모님도 한 때 심각한 구토증세와 두통을 앓은 적이 있다"며 역시 공장이전을 희망했다.
이들 모두 깨끗한 환경에서 수업을 받고 싶다는 데는 입을 모았다.
이와 함께 교사들도 악취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한 중학교 과학교사는 “아침 출근 시간에 화학약품류의 냄새가 난다”며 “주택지와 화학공장이 함께 있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공장이전을 지지했다.
2002년에 정자동 한 초등학교로 부임한 교사도 "부임 당시부터 화학약품 같은 냄새가 났다"며 "주위 주민들 뿐만 아니라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전문가나 시민단체를 통해 철저한 검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학교에서 중요한 것은 학생이라고 못박았다.
한편 환경운동단체 관계자들은 “어린 학생들이 깨끗한 환경에서 수업을 받는 것은 학생으로서의 기본 권리”라며 “공장과 시는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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