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 기부와 헌혈로 사랑을 실천하는 장병들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6군단 연막중대장 이가영(30) 대위와 군단 평가과에서 근무하고 있는 송경선(37) 소령.
먼저 이가영 대위는 지난 5월 29일, 임관 이후 4년간 기른 모발을 잘라 암 치료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소아암 환아에 전달했다.
이 대위는 대학 졸업 후 서울대학교병원 핵의학 연구시설에서 4년간 연구원으로 재직하던 시절 항암치료로 인한 탈모로 고통받는 성인 및 소아암 환자들을 접했다.
이 과정에서 대다수가 특수가발을 착용하지만, 막대한 치료비로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환자들의 경우 비싼 특수가발을 마련하는 것조차 힘들어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소아암 환아들의 경우 항암치료 과정에서 약해진 두피로 인해 고통과 함께 탈모를 겪기 때문에 100% 인모로 만들어진 특수가발을 착용해야 하지만 이 가발의 가격이 수백만 원에 달해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
이에 이 대위는 2016년 2월 군에 입대하면서 머리를 자른 후 4년 동안 기른 머리를 잘라 ‘어.머.나.(어린 암환자들을 위한 머리카락 나눔) 운동본부’에 기부했다.
이 모발은 가발로 제작돼 소아암 환아에게 전해질 예정이다.
이 대위는 “군 복무 간에 머리카락을 기른다는 것이 많은 불편을 주었지만,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것은 큰 축복이라고 생각하고 4년 동안 길렀다”며, “늘 국민과 함께하는 군인으로서 앞으로도 계속 주변을 돌아보고 도움을 주고 싶다. 국민의 안위를 먼저 생각하는 대한민국의 군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정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송경선 소령은 입대 전부터 현재까지 17년 동안 헌혈을 꾸준히 실천해 온정을 전하고 있다.
송 소령은 지난해 1월까지 17년이 넘는 기간 동안 120회 이상의 헌혈을 실천했다.
이후에는 건강상의 문제로 공백기를 가졌지만, 최근에는 건강을 회복하여 다시 헌혈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2017년에는 100회 이상 헌혈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명예장까지 수상했음에도 헌혈증 전부를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기증해 눈길을 끌었다.
또 2013년부터는 봉급의 일정 금액을 적십자, 유니세프, 부대 모금(사랑의 온도계 등)에 기부하고 있으며, 여기에 더해 조혈모세포 및 사후 장기기증을 서약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헌혈 후 증서와 함께 주는 기념품을 받는 대신 ‘헌혈 기부권’을 선택하는 등 주변에 대한 나눔도 계속해 왔다.
송경선 소령은 “특별하지도 숭고하지도 않다고 생각한다.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서,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능력 닿는 선에서 했던 일이다”라며, “어릴 적에 사람은 서로 돕고 사는 것이라 배웠고, 더욱이 나는 조국과 국민을 위해야 하는 군인이기에 당연한 일이었다. 앞으로도 작은 도움이지만 계속해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