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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와 함께 하는 오늘]놀이터에 모인 아이들

  놀이터에 모인 아이들
- 파티 플레이 혈맹원 모집


/김승일
나는 폭력에 질질 끌려가지 않을 거야
나는 소소한 희망과 사랑을 지루해하지 않을 거야
나는 친구를 버리지 않을 거야

 

나는 끝까지 나를 던질 거야
나는 끝까지 너를 지킬 거야

 

내가 가진 것들을 기꺼이 포기할 거야
작은 반지를 빼서 해변에 놓을 거야

 

어른스러워질 거야

 

시소를 타고 그네를 타듯이 네가 웃을 때까지 
네가 다시 안전한 마을로 되돌아갈 때까지
쓰러진 자리에서 촛농 같은 희망을 떨어뜨리지 않을 때까지

 

지워지지 않는 지도 위에 저장해놓을게
네가 잃어버린 것들을 줍줍줍, 주우며 뒤따라갈게 

 

언젠가는 네가 나를 부활시켜줄 때가 올 거야
내가 크리 맞을 때 내가 죽어가고 있을 때
네가 나를 맨 처음 발견해줄 친구였으면

 

 

 

■ 김승일   1981년 서울 출생. 고려대학교 국문학과 대학원 석사수료. 2007년 『서정시학』 신인상 시부문으로 등단해 시집 『프로메테우스』, 낭송시집 『어른들은 좋은 말만 하는 선한 악마예요』 등이 있다. 스포큰워드 소셜 클럽 <말하는 오후> 운영진으로 활동 중이며 <광흥창 시학교> 시창작 강사로, 용인시 용신중학교 운영위원회 지역위원과 학교폭력근절운동가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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