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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와 함께 하는 오늘]구두가 붉다

 

구두가 붉다
                                     /김광순

 

발아래 부려놓고 반응달 빗금치어
저 많은 문서 사이로 못 박힌 나를 뽑아 
손수건 꽃잎 하나가 업무일지 덮었네

 

구석진 책상 위에 말 없는 작은 명패 
이십오 년 종종걸음 뉘엿이 산등 타고
근로자 헤진 구두가 오솔길을 내려와

 

채마전 떠날까봐, 의자는 삐걱대고
구두끈 삭았어도 마음 먼저 잇닿아
다수의 젖은 눈에서 백량금이 붉더라.

 

 

■ 김광순   1960년 충남 논산 출생. 한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해1988년 충청일보 신춘문예 당선 및 『시조문학』에 추천됐다. 시집『물총새의 달』, 『새는 마흔쯤에 자유롭다』, 『고래가 사는 우체통』, 『달빛 마디를 풀다』가 있으며 한국문화예술진흥기금을 수혜, 대전문학관 기획전시「중견작가전」에 선정됐다. 한국시조작품상, 대전문학상, 한밭시조문학상, 한남문인대상. 한국시조시인협회 이사이자 대전시조시인협회 회장 엮임, 한국시조시인협회 대전지부장, 오늘의시조시인회의 부의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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