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8 (목)

  • 구름많음동두천 24.0℃
  • 흐림강릉 24.9℃
  • 흐림서울 24.8℃
  • 대전 25.5℃
  • 흐림대구 29.6℃
  • 흐림울산 26.5℃
  • 박무광주 24.5℃
  • 흐림부산 25.9℃
  • 흐림고창 25.0℃
  • 흐림제주 28.4℃
  • 구름많음강화 23.8℃
  • 흐림보은 25.2℃
  • 흐림금산 26.0℃
  • 흐림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7.1℃
  • 흐림거제 25.7℃
기상청 제공

'코로나19 때문에…' 도내 수출기업 88.7%, 자금난 '심각'

응답 기업 34.3% "정부 자금지원 자격조건 미흡"
자금상 어려움 계속되면 부도 가능성도 '우려'

 

경기도내 수출기업 10곳 중 약 9곳이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경기남부지부는 도내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88.7%가 코로나19로 인한 수출 타격으로 자금관련 애로사항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는 경기도 소재 수출기업 382곳을 대상으로 지난 2일부터 17일까지 실시됐다. 규모별로는 중소기업(78.8%)이 제일 많았으며, 중기업(19.1%), 중견기업(1.8%), 대기업(0.3%) 순이었다.


또 응답 기업 중 76.6%는 코로나19로 인해 수출주문 중단이나 감소를 겪고 있다고 대답했다. ‘기수출분에 대한 결제 지연’(18.4%), ‘무역금융 지원 부족’(18.4%), ‘기존 수출계약 이행 불가’(18.0%)도 수출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자금사정을 개선하기 위해 경기도 수출업체들은 정책지원자금(63.1%, 복수응답)과 은행권 신규대출(48.7%)에 가장 많이 의존했다.


그러나 정부 자금지원의 경우 34.3%는 자격조건 미흡으로 지원조차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원은 받았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기업은 28.5%, 신청했지만 아직 받지 못한 기업이 12.3%였다.


수출기업들은 자금상 어려움이 지속된다면 '운전자금 부족'(55.0%)과 '고용축소'(43.7%), '생산 감소 및 중단'(36.4%) 등 기업 존속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11.8%의 기업은 부도 가능성까지 우려했다.


도내 수출업체 87.7%는 이러한 어려움이 6개월 내에 도래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10.5%는 1~2개월 이내에 발생할 것이라고 봤다.


현재의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는 ‘수출기업 지원에만 한정된 정책금융 신설’(67.0%)을 가장 선호했다.


이어 '영세수출기업에 대한 무역금융과 보험한도 확대'(46.3%), '기술·특허 등 무형담보 위주의 대출심사 확대'(24.3%), '하도급 거래시 대금결제의 안정성 확보'(11.5%) 순으로 나타났다.


앞서 한국무역협회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KITA 무역진흥자금’ 지원 규모를 연 730억 원에서 930억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자금 용도도 경영안정자금 등으로 한시적 확대했다. 신속하게 자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추천서 심사기간도 10일에서 3일로 단축했다.


신용보증기금 경기영업본부는 올해 상반기 수출기업을 상대로 8천500억여원 보증을 목표 설정했지만, 지난 22일 기준 목표치를 초과한 9천100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경기도신용보증재단 역시 ‘경기도 중소기업 육성자금’ 중 수출형 기업 지원자금이 코로나19 영향으로 빠르게 소진되고 있어, 올해 하반기 융자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조율하고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 관계자들은 이러한 금융 지원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자금 애로사항을 해소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업계 관계자는 “무역분쟁 등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출 실적이 없는 기업들의 경우 대출을 받기가 어렵다”며 “은행에서도 경영 상황이 좋지 않으면 대출 자체를 받기 어렵다고 거절한다”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 경기남부지부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지속될 경우 하반기에 수출기업들의 자금경색이 더 심해질 것”이라며 “중소 수출기업들을 위한 추가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