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
/이정모
수 천 마리의 나비 떼
줄지어 날아오르다가 내려앉았다가
다시 날아오른다
봄을 알고 싶어
스스로 꽃도 되고
사랑을 느끼고 싶어
혼자 붉은 입술도 되어보다가
그러다가 끝내
꽃 지고 사랑은 떠났을 터,
그러나 슬픔이여!
그게 어디냐고 되뇌지 말고
다만,
불씨로 건드려만 봐라
지금은 어떤지
몸짓으로 보여 주겠다
■ 이정모 1950년 강원도 춘천 출생, 2007년 ‘심상’으로 등단, 부산작가회의, 한국문협회원, 시집 ‘허공의 신발’ 외 2권. 상재, 땅끝 백련재문학의 집에서 창작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