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숨n쉼]오! 마이 시티라고 그래도 말해야 한다

  • 장혜홍
  • 등록 2020.08.11 06:47:35
  • 인천 1면

 

폭우가 온도시를 삼켜 홍수 천지다. 무엇이라고 위로의 말을 건넬 수 없을 정도로 모든 것이 엉망이 되었다. 새로운 도시를 건설 했다고 그렇게 자만하고 기후에 대한 조심성 없는 결과다.

 

인간이 얼마나 쓰레기를 많이 만드는 지는 요즘 스스로 절감하고 있다. 사람들과 떨어져서 보내야 하는 코로나의 여름은 국내의 가까운 여행지 발견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의 내면과 만남이라는 귀한 선물을 주었다. 그리고 삶의 중심을 자신과 주변을 바라보게 했다. 이는 문화적인 삶이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이며 예술을 통한 미학적 경험, 독서, 여행 그리고 자기활동의 취미 형성이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인간의 삶을 보다 긍정적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보람이라는 단어를 사랑해야 한다고 예측하고 있다.

 

보람은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약자를 위해 행동 했을 때 혹은 위험이나 곤란에 처한 사람을 작게라도 도왔을 때 나오는 뇌의 보상 중추 활동으로 경험 하는 고차원적인 감정이다. 동물에게는 없는 이 보상 중추 활동이 활발해야 장수하고 건강하다는 연구도 있다.

 

얼마 전 너무 답답한 도시에서 여유를 가지고자 송도에서 가까운 파라다이스시티 아트스페이스에서 하는 전시를 갔다. 마치 원더랜드처럼 최고의 그림과 시설로 도시의 휴양 모습을 제공 한다, 특히 곳곳에 펼쳐져 있는 데미안 허스트, 제프 쿤스, 카오스등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오! 마이 시티’ 라는 제목으로 다양한 의미의 도시 공간을 주제로 한 현대미술작가 5인의 단체전으로 도시공간 경험과 공간을 읽는 다양한 방법을 표현 했다. 아니발 카탈란(Anibal Catalan), 2인조 작가그룹 엘름그린&드라그셋(Elmgreen & Dragset)’, 이배경, 시오타 치하루(Chiharu Shiota), 파블로 발부에나(Pablo Valbuena) 등 개성이 강한 작가들이 각자가 사는 도시공간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고 나의 도시가 거대화 되어가는 현대 도시 속 수많은 다양성을 보여준다. 이는 오늘날 도시가 가지고 있는 생산과 소비, 변화와 상실, 집합과 해체 등의 다양성과 개인적인 경험이 집약된 ‘사회 공간’을 표현 했다.

 

또한 코로나19 때문에 소리없이 지나간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에서 한 백영수 회고전은 작가가 100년 살아가며 인생의 변화를 작품으로 표현 하여 깊은 울림을 주었다. 화가 백영수(1922~2018)는 수원에서 태어나 1940~50년대의 한국미술계의 거장들인 김환기, 이중섭, 장욱진 화백 등과 함께 1947년 창립한 신사실파 멤버이다.

 

신사실파는 해방 후의 혼란한 시기에도 순수 조형미술을 하겠다는 순수하고 분명한 조형의식을 바탕으로 추상기법을 도입한 한국 근대 추상회화의 선구자들로 이후 국내 미술을 움직이는 원동력의 근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오랜 프랑스 작품활동으로 가깝게 있는 가족들을 그렸다. 단순한 화면 안에 갸우뚱한 얼굴을 한 모자상은 눈을 감고 행복에 젖은 듯, 꿈꾸는 듯한 얼굴에서 천상의 교감을 느낄 수 있으며, 부드럽고 깊이 있는 색조와 향토적이고 서정적인 소재들이 그리움과 향수를 불러일으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절제되고 단순한 화면으로 보는 이의 마음을 정갈하고 따뜻하게 해주는 작품으로 펼쳐져 있어 코로나 시대에 많은 위로를 받았다. 화가 백영수는 생활의 모든 것에서 영감을 얻어 예술로 표현하고자 하였으며, 평생을 예술혼을 불태우며 작품 활동을 하여 진정한 화가로서의 삶을 실천하였다.

 

예술가는 강한 영감으로 시대를 앞서 현재를 표현 한다. 때로는 사라져 가는 작가도 있고 때로는 사후에 재조명 받는 영광을 누리는 작가도 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는 언택트 사회에서 일상의 기쁨을 문화적 표현을 통하여, 주변에 그 기쁨을 나누는 조그만 일이라도 해보는 것이 스스로 행복해 지는 일이라는 생각을 해보며 열심히 작품에 임한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