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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스타워즈, 공상과학(SF)이 아닌 현실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지난 5일 국방과학연구소(ADD) 창설 50주년 기념식 자리에서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극초음속 무기는 음속(마하) 5이상의 속도를 가진 것으로 현재의 방어 시스템으로는 요격이 어려워 차세대 게임체인저(game changer)로 불린다. 미군의 대표적인 순항(크루즈)미사일인 토마호크는 마하1 이하라 요격할 수 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같은 경우는 마하 20 이상의 속도를 갖고 있지만 비행궤적에 대한 예측을 할 수 있어 방어가 가능하다. 하지만 극초음속 무기는 지구반대편이라도 1시간 안팎에 목표점에 도달할 수 있을 정도로 속도가 빠른데다 고도와 방향이 불규칙해 요격이 그만큼 어렵다.

 

서로를 회복불능의 상태로 파괴하는 대규모 핵전쟁이 아닌 한 미래의 전쟁은 속도와 정밀도를 가진 극초음속 무기에 의해 승패가 좌우될 것이라 게 군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그래서 러시아, 중국을 선두로 미국, 일본 등 강국들이 극초음속 무기 개발과 실전 배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시에 이들 국가들은 극초음속 무기를 정찰 감시하는 위성 네트워크를 추진하고, 나아가 중국은 베이더우(北斗) 위성군을 운영해 이런 위성이나 센서들을 교란하고 파괴하는 레이저 무기체제까지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는 2015년 공군과 우주군을 통합해 항공우주방위군을 만들었고, 중국은 2016년 전자전부대와 사이버부대에 우주전 부대까지 통합한 전략지원군을 창설했다. 급기야 미국이 지난해 우주군을 만들고 우주기반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현란한 ‘창과 방패’의 게임이 이어지고 있다. 1977년 조지 루카스 감독이 ‘스타워즈 에피소드 4-새로운 희망’을 선보이며 시작된 공상과학(SF)의 고전 ‘스타워즈 시리즈’, 그리고 영화 스타워즈처럼 보였던 1980년대 레이건 미 전대통령의 SDI(전략방위구상)가 40여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국회 입법조사처는 우리군의 극초음속 미사일과 관련해 ‘2023년까지 비행 시험을 완료할 계획’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한 적이 있다. 우주전쟁은 더 이상 공상과학이나 소설이 아닌 현존하는 위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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