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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안에 설치된 '마스크 판매대'…버스기사들 '불만'

"운전 외에 마스크 판매 까지 떠맡아…" 버스기사들 불만의 목소리
마스크 판매 가격 2장당 1000원…시중가보다 비싸
마스크 착용 않고 버스 탑승 가능?…원칙 위배 지적도
인천시 "버스 탑승시 불가피하게 마스크 없는 상황 고려한 조치"

 

 인천시가 코로나19 감염 차단을 위해 시내버스에 마스크를 비치, 판매하도록 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버스운수종사자들 사이에 불만이 누적되고 있다.

 

24일 인천시와 버스업계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5월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의 ‘교통분야 방역 강화방안’에 따라 전국적으로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자, 다음 날인 27일부터 관내 모든 시내버스에서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외출 시 마스크를 챙기지 못한 시민들을 위한조치다.

 

시는 당시 자료를 통해 “날씨가 더워지면서 마스크 착용을 소홀히 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고, 순차적 등교수업으로 승객이 증가할 것에 대비해 버스 내 마스크 판매를 추진하게 됐다”며 “전국 지자체 최초 사례”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버스운수종사자들 사이에서는 운전 업무 외 마스크 판매까지 떠맡게 됐다며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현재 카드 단말기 옆 마스크가 담겨 있는 바구니에서  필요한 승객이 자율적으로 돈을 내고 구매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일부 승객의 경우 기사에게 거스름돈을 요구하는 등 실랑이를 빚기도 한다.

 

시내버스 기사 A씨는 “거의 대부분의 승객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탑승하지만 일부의 경우 버스 안에서 마스크를 구매한 뒤 돈을 내고 잔돈을 거슬러 달라고 요구하는 등 당황스러운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며 “버스 승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기사에게 마스크 판매까지 떠넘기는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마스크 판매 가격도 문제다. 버스에 비치된 마스크는 일반 덴탈마스크로 시중에서 1장당 200-300원선(온라인 100원대)에 판매된다. 그러나 버스에서는 승객이 1000원을 내면 2장을 가져간다. 장당 500원꼴로 시중보다 비싼 셈이다.

 

근본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승객이 버스에 탑승해 마스크를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느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5월부터 시는 마스크 미착용자의 대중교통 탑승을 제한하고 지하철 등에서 행정지도와 홍보 등을 강화해 시민들의 마스크 착용을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버스 내 마스크 판매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일단 버스에 탑승한 후 마스크를 살 수 있게끔 해 원칙과 배치되는 게 아니냐는 것.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마스크 판매) 시행 초기에는 기사들이 직접 판매하는 방식으로 시작했다가 민원이 일어 곧바로 자율판매 방식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이어 판매 가격에 대해서는 “초창기에는 1000원에 2장 수준이 싼 편이었지만, 공급이 확대되면서 지금은 시중보다 다소 비싸진 것은 맞다”며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승객을 일단 탑승시키는 것이 원칙과 배치되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불가피하게 버스에 탑승해야 하는데 마스크가 없는 안타까운 상황 등을 고려한 조치”라며 “일부 기사들이 불편해 하는 것을 알고 있지만 대다수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희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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