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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n쉼] 코로나19와 문화 예술

 

지금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지만 문화예술계는 코르나19 사태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프리랜서 활동하고 있는 문화예술인의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여기에는 문화예술이 본래 가지고 있는 원초적인 한계 때문이기도 하다. 그것은 문화경제의 문제점이기도 하다.

 

문화예술과 경제의 관계에 대해서는 경제학의 아버지 아담 스미스도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그는, 문화예술은 시장 가치의 논리로는 정의 내릴 수 없다고 판단했다. 경제학에 있어서 문화와 예술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로 1966년 미국의 경제학자 보몰과 보웬이 ‘공연예술, 경제적 딜레마’라는 보고서가 발간된 이후이다. 그들의 분석에 의하면 경제적 곤란을 일어나는 사유는 ‘보물의 병(病)’이라고 하는 ‘비용질환’이다. 공연예술은 예술가가 직접 참여하는 노동집약적인 작업이고, 신기술개발로 노동력을 절감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그래서 만성적인 적자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문화예술 단체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없으면 입장료를 인상해야 하고 그렇게 되면 소수에 부자들 외에는 문화 예술을 접하는 것은 어렵다고 보았다.

 

예를 들어 오페라는 과학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출연 배우의 숫자가 줄거나 규모를 줄일 수 없다. 과거의 전통적 방식과 똑같이 제작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만성적 적자인 비용질환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국악, 음악, 연극 등과 같은 순수 문화예술의 경우 이러한 경제적 딜레마는 더 깊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유럽의 경우 국가와 귀족들의 메세나를 통해 예술가 지원이라는 형태로 이뤄지고, 특히 프랑스의 경우 16세기부터 국가의 개입을 통해 문화 예술의 지원을 강화해나갔던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는 이와 달리 문화 예술의 실용주의 부분을 강조해 예술 자체의 독립성 부분을 강조한 정책 때문에 현대에 들어 기업 혹은 개인 독지가들의 예술 지원을 바탕으로 예술에 대한 기부들이 있었고, 정부에서 문화 예술 지원에 개입하는 것은 최근 들어 사회적인 공감대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보웬과 보물은 문화 예술에 대한 정부 지원 필요성을 3가지로 들었다. 정부는 예술문화 작품의 공연과 전시 기회를 적극적으로 지원하여 그 감상의 기회를 자주 제공하여야 한다는 것, 소비자가 시장에서 우수한 문화 예술 작품을 선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 또한 문화 예술의 교육을 통해 주민들의 문화 향수의 기회와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시장의 가치는 낮지만 소중한 가치가 있는 문화·예술’은 공공성의 개입으로 보호되고 유지되어왔다. 코르나19 사태로 문화 예술계는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비대면’이라는 과제를 갖게 되었다. 앞으로 문화 예술계는 새로운 비대면 장르가 개척될 것이다. 과거와 미래, 그 변곡점에 문화 예술이 서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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