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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인류, 도전과 응전의 사선(死線)에서…

세대를 넘어 우리에게 잘 알려진 영화로 슈워제네거가 주연을 맡아 미래 기계와의 전쟁을 그린 ‘터미네이터’(시리즈)가 있다. 그 가운데 1991년 개봉작 ‘터미네이터2’에 나오는 ‘액체금속 인간로봇’의 모습이 세월이 지나도 잘 잊혀지지 않는다. 슈워제네거의 총에 맞아 몸에 큰 구멍이 나도, 몸이 거의 형체가 없이 사라질 것 같아도 이내 원래의 상태로 복원된다. 불사조같은 로봇이다.

 

‘액체금속(형상기억합금)’은 일정 온도가 되면 기억을 찾아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다는 꿈의 소재로 알려져 있다. 그런 로봇과 싸우는 일은 상상하기 싫은 일이다. 하지만 그런 상상이 현실로 나타났다. “바늘로 100차례를 찔렀다. 순간적으로 찌그러졌으나 바늘을 떼자 원래 모양대로 돌아왔다.” “섭씨 90도로 10분간 가열했지만 일부 스파이크(돌기)만 떨어졌고 전체적인 구조는 변하지 않았다.” 헝가리의 한 대학교 생물학 연구팀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상대로 실험한 결과라고 한다. 연구팀은 이같은 바이러스의 질긴 생명력이 오늘날 팬데믹(대유행)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보통 바이러스는 숙주의 몸 바깥에 나오면 생존 능력이 감소하는 데 반해 코로나는 물건 표면에 붙어 며칠간 생존할 수 있다니 정말 ‘수퍼 바이러스’인 것 같다.

 

세계적 석학이자 국제정치전문가인 헨리 키신저 미국 전 국무장관은 2018년 미국 오피니언 리더들이 즐겨읽는 월간지 ‘더 어틀랜틱’(The Atlantic)에서 4차 산업혁명의 화두인 인공지능(AI)의 위험성을 경고한 바 있다. 그는 현재의 인류를 16세기 스페인 정복자들이 등장하기 직전 남미 잉카인들의 처지에 비유했다. 당시로선 가늠할 수 없는 유럽의 문명앞에 잉카제국이 처참하게 무너졌듯이 다가올 AI시대에 대비하지 않으면 인류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는 것. 키신저 전 장관은 AI가 계속 지능화되면 언젠가는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리라 예견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발원은 자연발생인지 인간에 의한 것인지 아직 정설로 드러난 게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현재 코로나가 인간의 통제선 밖에 있다는 점이다. 사망자가 20만명을 넘어선 미국에서는 ‘가을 종말론’이라는 극단적인 비관론까지 나오고 있다. 인류는 도전(挑戰)과 응전(應戰)의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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