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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에서 사라진 한글 이름을 가진 자동차

 

574돌을 맞이한 한글날, 대한민국 도로 위 한글 이름을 가진 자동차를 찾아보기 힘들다.

 

아반떼, K5, 싼타페, 카니발 등 국내 자동차 기업이 현재 판매하고 있는 차량 이름 중 한글로 명칭을 사용하는 것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과거에는 한글 이름을 가진 자동차가 분명히 존재했다. 국제차량제작 주식회사가 1955년 8월에 출시한 대한민국 최초의 국산차인 ‘시-발’은 ‘첫 출발’이란 뜻으로 만든 자동차다.

 

이후 새한자동차는 1982년 보기 좋은 모양이라는 뜻의 ‘맵시’를 출시하고, 1983년 대우자동차로 상호명을 바꾼 후 가, 나, 다 순서에서 ‘나’를 따와 ‘두 번째 맵시’라는 뜻의 ‘맵시나’를 출시했다.

 

대우자동차는 1997년 한글로 된 자동차를 만들었다. ‘에스페로’의 후속 모델인 ‘누비라’는 ‘이리저리 거리낌 없이 다니다’는 뜻으로 만들었다.

 

현재 도로위에 달리는 자동차 중 한글로 지어진 이름은 2005년 단종 된 ‘무쏘’ 뿐이다. 1993년 8월에 쌍용자동차에서 출시한 무쏘는 코뿔소의 순 우리말인 ‘무소를’ 경음화해 만든 자동차다.

 

2005년 무쏘가 단종 된 이후 국산차에는 한글로 만들어진 자동차가 없다. 국산차 업체들의 자동차 이름은 외래어와 외국 자동차 회사에서 이름을 짓는 방법 중 하나인 알파뉴메릭을 많이 사용한다.

 

알파뉴메릭은 문자와 숫자 조합으로 만들어지는 이름으로 국산차 업체에서는 기아자동차의 K시리즈와 현대자동차의 I시리즈가 대표적이다.

 

한글 이름의 자동차를 출시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전 세계 시장서 판매를 용이하게 하기 때문이다.

 

내수용을 한글로 사용하고 수출용 이름을 영문으로 표기할 수도 있지만 내수용 수출용으로 이름을 사용하는 것은 마케팅과 브랜드 일관성면에서 비효율적이다.

 

한글 이름을 달고 달리는 차량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한류 열풍으로 음식을 먹는 방송을 지칭하는 말인 먹방이 ‘Eating Show’가 아닌 한글의 표기방법인 ‘Mukbang’으로 전 세계에서 불리고 있다.  한글 이름의 자동차도 ‘Mukbang’처럼 전 세계적으로 불릴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 경기신문 = 오재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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