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 열린 프로농구 컵대회에서 초대 챔피언에 올랐던 고양 오리온이 정규리그 초반 부진을 씻고 4연승을 거두며 리그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오리온은 23일 강원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원주 DB를 74-67로 제압했다.
지난 시즌을 최하위에 그친 뒤 강을준 감독을 사령탑으로 교체하고 자유계약선수 이대성을 영입한 뒤 컵대회 초대 챔피언에 오르며 돌풍을 예고한 오리온은 정규리그 개막 2연패 후 4연승을 질주, 4승 2패로 안양 KGC인삼공사와 공동 2위로 도약했다.
오리온이 4연승을 거둔 건 지난해 1월 4∼11일 이후 1년 9개월 만이며, 날짜로는 651일 만이다.
1쿼터 이승현, 이대성 등 국내 선수들의 고른 득점을 앞세워 23-19로 기선을 제압한 오리온은 2쿼터 초반 허웅, 타이릭 존스에게 연속 득점을 내줘 28-28로 따라 잡혔으나 역전당하지는 않은 채 전반을 35-31로 리드했다.
후반 들어서도 양 팀의 득점력이 전반적으로 저조한 가운데 DB가 잠시 격차를 좁힐 때는 있었지만, 고비 때마다 턴오버에 발목을 잡히며 분위기를 쉽게 바꾸지 못했다.
3쿼터까지 야투 성공률 30%에 그치던 DB는 4쿼터를 시작과 함께 두경민의 3점포와 추가 자유투, 배강률의 3점 슛에 힘입어 50-51로 쫓아갔다.
그러나 오리온은 디드릭 로슨의 3점 슛과 덩크, 자유투, 한호빈과 로슨의 중거리 슛으로 내리 10점을 뽑아내 5분 20초를 남기고 61-50을 만들며 추격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
종료 2분 45초 전과 2분 12초 전에는 로슨의 연속 3점포가 폭발, 오리온이 68-56으로 벌려 승기를 잡았고 1분 9초를 남기고는 74-60을 만드는 이대성의 3점 슛이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오리온은 이승현이 더블더블(15점·14리바운드) 활약을 펼쳤고, 로슨은 4쿼터에만 14점을 몰아치는 등 16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으며 이대성이 13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 허일영이 11점, 8리바운드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