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중 가장 호황을 누려할 시기인 최근 방수업계가 ‘된서리’를 맞고 있다.
경기침체로 인해 가정 및 공장 등 방수작업이 필요한 곳에서 큰 문제가 아니면 공사요청을 아예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방수업체들은 겨울이 지나 본격적인 봄이 시작되는 4월부터 8월까지 가장 많은 작업을 요청받는다. 특히 장마철 시작 전.후인 6~8월은 방수업계에서 ‘대목’이라 불릴 만큼 많은 수입을 올린다. 이 기간에는 평균 수입액의 약 200%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하기도 한다.
그러나 내수부진 등의 악재로 경기침체가 심화 및 장기화 되면서 작업 요청이 ‘뚝’ 떨어져 이들 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작업 요청이 전혀 없거나 경기가 좋을 때와 비교했을 경우 약 10~20% 수준에 머물고 있는 형편이다.
실제로 방수우레탄 및 공장 바닥의 에폭시 작업을 하는 화성시 소재 P마트는 지난해 5~8월의 경우 작은 공사를 제외하고도 한 달 평균 약 5~6건의 비교적 규모가 큰 방수작업요청을 받았다. 이는 비수기의 약 2배에 이르는 것으로 평소 보다 약 2천만원 이상의 수익을 남겼지만 올해는 작업 요청이 거의 없거나 기껏해야 한 달에 1~2건이 전부인 상황이다.
누수관련 하자보수 및 시공을 하는 광주시 소재 H상사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이 업체는 4~8월까지 한 달 평균 4건 가량의 작업 신청을 받았다. 이 역시 평소 작업 요청 건수의 약 2배에 이르는 것으로 작업 한 건당 경비를 약 300만원으로 계산할 경우 월 평균 1천200만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하지만 올해는 4월달부터 작업 요청이 줄어들기 시작해 가장 작업량이 많아야 할 요즘은 일거리가 없어 거의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방수업계 관계자들은 “지난 해 까지만 해도 4~8월은 일거리가 너무 많아 일손이 부족할 만큼 호황을 누렸다”며 “그러나 올해는 경기가 너무 나빠져 작업 요청이 거의 들어오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이 관계자들은 또 “업체가 다시 활기를 찾기 위해서는 경기가 좋아져야 하지만 크게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당분간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 같아 답답하기만 하다”고 한숨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