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은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미술계도 예외는 아니다. 코로나19 이후 미술관이라는 공간은 온라인으로 옮겨져야 했다.
이러한 상황을 지켜본 기술 문화 연구자, 큐레이터, 작가 등 9명의 연구자가 한자리에 모여 미래 미술관의 역할을 다각도로 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관장 김성은)가 오는 6일과 7일 개최하는 열두 번째 심포지엄 '백남준의 선물'에서는 '미술관 없는 사회, 어디에나 있는 미술관'을 주제로 한 논의가 펼쳐질 예정이다.
그리고 이 현장은 행사일 오후 2시부터 백남준아트센터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된다.
첫째날 진행되는 “포스트디지털 미술관-기술-관객” 세션은 지그프리드 질린스키(베를린예술대학교)가 심포지엄 연계 저널에 기고한 연구의 소개로 시작된다.
이어 이광석(서울과학기술대학교), 심효원(국민대학교), 유현주(연세대학교) 교수가 주제 발표를 통해 심포지엄의 제목에서 언급하고 있는 포스트디지털 시대에 미술관 없는 사회를 질문한다.
그러면서 비대면 뉴노멀 논리에 순응하는 것을 넘어 호혜적 연대와 기술 감각을 배양하는 실험실로서의 미술관의 역할을 제안한다.
이와 함께 인터넷 환경에서 사용자라는 정체성을 함께 획득한 관객과 테크놀로지를 통해 구현된 상호작용을 바탕으로 어디에서나 접속할 수 있는 미술관을 비판적으로 점검해 본다.
둘째날 열리는 '만남과 공유의 의지' 세션에는 김해주 아트선재센터 부관장, 양아치 작가, 언메이크랩 작가가 참석한다.
이들은 관객과 공간을 전제로 하는 퍼포먼스, 프로젝트, 전시의 사례들을 통해 전환의 시기에 놓인 예술과 예술가의 자리에 대해 고민한다.
더불어 전자 전기로 연결된 네트워크 이면의 물질성, 시각 외 총체적 감각을 사용하는 공간으로서의 미술관, 인공지능이 포착하지 못한 배제된 존재를 살핌으로써 그동안 당연하게 여겨온 전시의 구습을 다시 한번 생각케 한다.
또한 이를 지각하는 몸의 감각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예술이 결국 지향하는 연결 의지와 변화 속에서 숙고할 지점을 제공한다.
한편 ‘백남준의 선물’은 2008년 백남준아트센터 개관 이후 꾸준히 진행해온 연례 심포지엄 시리즈이다.
[ 경기신문 = 박지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