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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면제 받는 퍼블릭 전환 골프장 22곳, 회원제보다 더 비싸

한국레저산업연구소 4일 발표
퍼블릭골프장 즐겨찾는 골퍼들 불만 폭증

 

 

 

세금을 면제하거나 감면하는 퍼블릭(대중제) 골프장의 횡포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회원제 코스에서 골프 대중화를 위해 세금 혜택을 받는 대중제로 전환한 골프장 22곳의 입장료(그린피)가 회원제 비회원 입장료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4일 발표한 ‘입장료가 회원제 평균을 초과하는 대중골프장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이같이 드러났다.

 

회원제 비회원 입장료를 초과하는 대중골프장이 총 44곳으로 집계됐다. 이 중 충청권 18곳, 수도권과 강원권에 각각 10곳 등으로 조사됐다. 이는 224개의 18홀 이상 대중 골프장의 19.6%에 달하는 것으로 2년 전 조사에서의 13곳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애초부터 비싸게 조성된 럭셔리 퍼블릭도 포함된다. 모두 44곳 중 절반인 22곳에 달하는 골프장은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된 골프장이라는 것이다. 대중제로 전환하면 세금 차액인 3만7000원 정도를 인하해야 한다. 회원제 시절의 입장료를 그대로 받는 곳이 많고 기껏 2만원 인하한다.

 

가장 비싼 입장료를 받는 곳은 경남 남해에 있는 사우스케이프오너스클럽이다. 주중 33만 원, 토요일 39만 원으로 영남권 회원제 골프장의 비회원 입장료의 2배 가량 비싸다. 두번째로 비싼 대중골프장이 강원도 홍천에 있는 세이지우드홍천CC로 주중 22만 원, 토요일 34만 원에 달하고 있다.

 

이는 세금 감면분인 1인당 2만∼4만 원씩을 골퍼들한테 돌려주지 않고 골프장이 빼앗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최근 청와대 청원홈페이지에는 골프장의 폭리를 막아달라는 댓글이 3만 건에 이른다. 이에 따라 문체부와 자치단체가 나서서 골프장의 관리 감독을 맡은 정부의 실태 파악이 필요한 시점이다.

 

올해 5∼10월 기간에 입장료 인상 톱10에 들어간 대중 골프장들도 모두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바뀐 곳이다. 이 기간 동안 대중골프장 입장료는 주중 8.4%, 토요일은 6.8% 인상해 2% 상승에 그친 회원제 골프장보다 훨씬 많이 인상했다.

 

입장료를 가장 많이 인상한 대중골프장은 충북 충주에 있는 골프장으로 토요일 입장료를 무려 7만 원이나 인상했다.

 

지역별로는 과거 수요가 부족해 입장료를 낮게 받았던 골프장들이 코로나19 호황을 악용해 입장료를 대폭 인상했다. 충북 4곳으로 가장 많고 경기도 3곳, 강원도 2곳, 전남 1곳 순이다.

 

특히 사모펀드에서 인수해 위탁경영을 맡긴 곳은 투자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입장료를 많이 인상했는데, 이미 3군데에 달한다.

 

서천범 레저연구소장은 “이번 기회에 골퍼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대중 골프장들, 콘도회원 등을 분양해 골프장에 혜택을 주는 편법 대중골프장 등 골프 대중화에 역행하는 골프장들에 대한 세금감면 혜택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입장료심의위원회를 만들어 대중골프장의 입장료를 지속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상류사회’라는 골프동호회를 운영하는 한영민씨는 “세금을 감면해주는 퍼블릭골프장을 주로 이용했는데 오히려 회원제보다 비싼 골프장이 많아 불만이 높다”며“당국이 나서서 단속과 계도를 벌여 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골프장 단속에도 시정이 되지 않으면 지방세를 중과세해 바로 잡아야 한다”며 “골프장의 폭리와 편법운영,대중골프장의 유명무실한 가격을 바로 잡기위한 법령과 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김형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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