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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중심 치안정책 추진…시민·직원과 소통하며 함께 가겠다"

[인터뷰] 취임 100일 맞은 최해영 경기남부지방경찰청창

"지역주민과 '소통', 직원과 '소통'…함께 갈 것"
"오래된 인력부족 문제…매년 경찰청에 충원 요청"

"객관적 치안지표와 주민들 주관적 체감안전도 차이 있어"
"주민과 꾸준한 소통으로 경찰활동 정확한 전달 중요"

"거대조직 경찰이 한 방향으로 움직이려면 중간관리자 역할 중요"
"'우수 팀 리더' 중간관리자 포상과 현장의 목소리 반영하는 정책 함께 이뤄져야"

"법·제도의 허용 범위 내에서 조두순 재범 대비 중"
"조두순 사적 응징은 법으로 금지…자제 당부"

 

“소통하는 경기남부경찰을 만들겠다.”

 

취임 100일을 맞은 최해영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의 각오다. 사실 많은 리더가 ‘소통’을 강조하지만 대부분 구호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취임 직후 인터뷰였다면, 구호 정도의 말로 흘려들었을 텐데, 최 청장의 100일간 족적을 살피면 그저 말로만 외치는 것 같지 않다.

 

‘시민과 소통, 직원과 소통’하겠다던 그의 행보는 코로나19 감염병이 확산하는 기간에도 실제로 멈추지 않았다. 

 

특히 직원과의 소통 행보에서 유독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였다. ‘우수 팀 리더’를 선정해 표창하여 중간 관리자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있다. 

 

또한 코로나19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자 이제는 직접 지역 관할서를 찾아간다. 직원들을 격려하는

동시에 자신의 조직운영 철학을 공유하기 위해서다.  

 

“나를 따르라”가 아닌 “함께 가자”고 행동하는 그와의 대화를 1문 1답으로 정리했다.

 

 

◇ 취임 100일을 맞은 소회는.  

 

= "100일이라는 짧은 기간이 어떤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낼 시간이 아니다. 취임 직후에는 코로나19 방역치안으로 정신이 없었다. 그런 중에 민생치안도 소홀히 않고자 노력하고 있다."

 

◇ 남부청 부임 전과 부임 후 느끼는 차이는.

 

= "부임 전에는 규모나 인력면에서 다른 지방청보다 조금 클 뿐 크게 다르지 않을 줄 알았다. 막상 오니 민생치안 수요가 넓고 광범위하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그에 비해 인력은 부족하다. 

 

그럼에도 평온함을 유지하는 건 어려운 여건 속에 노력하는 직원들과 지역주민의 관심과 협조 덕이다. 앞으로도 주민과 소통하며, 언제나 주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경기남부경찰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 인력 부족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있나.

 

= 오래된 문제다. 단기간 내에 이뤄질 수 없다. 결국 주어진 인적 자원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치안 활동을 전개하는지가 실질적 해결방법이다. 

 

전국평균 수준이 되려면 최소 5000명 증원이 필요하다. 매년 경찰청에 충원을 요청하고 있고, 최근 3년간 1313명 증원됐다. 내년에는 하남경찰서 1급지 승격 및 조직 개편·신설을 포함하여 경찰관 763명이 증원될 수 있도록 요청한 상황이다.

 

 

◇ 도민이 바라보는 경기남부치안에 대해 평가한다면.

 

= 경기남부지역은 대한민국 민생치안의 1번지라는 말처럼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발생한다. 때문에 도민 입장에서는 우리 지역을 다소 불안하게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객관적 치안지표는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 오히려 다른 지역보다 안정된 상황이다. 예를 들면 5대범죄 1.0%, 교통사고 2.9%, 전화금융사기 16.3%, 112신고 4.1%가 각각 감소했다.

 

객관적 치안지표와 주관적 체감안전도 사이에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는 상황이다. 이를 좁혀 나가기 위해 주민과 소통하고, 경찰활동을 정확히 전달하려는 노력이 중요한 것 같다.

 

◇ 주민과 소통하는 경찰이 되겠다고 했는데, 구체적 실행계획 있나.

 

= 지역사회의 불안요인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기 위해 다양한 소통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치안정책 모니터링단’이다. 지역사회 오피니언 리더, 협력단체, 지역주민 등 3000여 명으로 구성했으며, 분기별로 스마트폰을 활용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치안시책에 반영하고 있다.

 

그 외에도 ‘지역공동체치안 협의체’, ‘지역치안 협의회’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지역주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이러한 의견에 경찰이 전문가적 분석을 더해 치안정책을 수립・시행하고, 그 결과를 다시 지역주민에게 알리는 피드백을 통해 치안활동의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 취임과 동시에 ‘우수 팀 리더’ 선정과 같은 포상에 나섰다. 이 역시 조직 내 소통의 일환일까.

 

= 경찰은 13만 명의 거대 조직이다. 건강한 조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지휘부를 비롯하여 중간관리자들의 솔선수범이 무엇보다 필요하다.특히 과·계·팀장 및 지구대·파출소장 등 중간관리자는 관할지역·업무의 책임자로서 소속 직원들과 함께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그 역할이 더욱 강조된다. 

 

또한, 경찰이라는 큰 조직이 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지휘부의 치안철학을 정확히 공유하고, 수시로 변화하는 치안환경과 법령・지침 등이 모든 직원에게 신속하게 전달되어야 하기 때문에 중간관리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 이외에 직원과의 소통을 위한 또 다른 계획은.

 

=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치안정책을 위해서는 현장을 중심으로 업무를 추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청장은 물론 지방청 각 과장 및 경찰서의 지휘부가 수시로 치안현장을 방문·점검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여 실질적인 치안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아무래도 경기남부청의 가장 큰 현안은 오는 12월 조두순 출소일 것이다. 주민 불안감 해소를 위한 방법은.

 

= 늘 말하지만, 법과 제도가 허용하는 범위에서 최대한 대비할 것이다. 안산단원서에 ‘특별대응팀(5명)’을 편성했다. 안산준법지원센터와는 24시간 연락 체계를 구축하고, 특이사항 발생 시 현장 출동하여 적극 대응할 것이다.

 

조두순의 거주 예상지 주변을 여성안심구역으로 지정하였고, CCTV를 증설하는 등 방범시설을 확충할 예정이며, 특별방범초소를 설치하여 기동순찰대, 기동대 등의 경찰관도 상주․거점 순찰하는 등 특별방범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겠다.

 

◇ 조두순 출소 관련, 유튜버 등 시민들에 의한 사적 응징 분위기 있다.

 

= 그를 향한 분노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조두순은 죗값을 받았다. 이후 조두순에 대한 사적 응징은 법으로 금지된 행위라는 걸 거듭 말씀드리고 싶다. 또한 인근 주민에 대한 또 다른 불안감을 줄 수 있는 만큼, 자제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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