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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인의 어려움을 함께하는 농업기술 연구개발·보급하겠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제인들을 만나 묻다]
경기농업 이끄는 김석철 경기도농업기술원장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장기화로 내수경기는 위축되고 외국인 노동자 유입마저도 끊기며 올해 농민들은 유달리 힘든 한해를 보내고 있다. 봄철 냉해, 유례없이 긴 장마 등으로 농업환경 마저도 재해 수준에 가까웠다. 재해 수준의 위기를 농업기술로 극복하기 위해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지역 특성에 맞는 품종 개발 및 ICT 융복합 첨단농업 확대와 전문 인력 육성 등 활발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올해 취임 2년차를 맞은 김석철 경기도농업기술원장을 만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 미래농업에 대해 물었다.

 

Q. 올 한해 농업기술원에서 역점을 두고 진행한 사업과 성과가 무엇이었는지 궁금하다.

먼저 경기도 육성 쌀인 ‘참드림’의 정부 보급종 선정을 꼽을 수 있겠다. 경기미 주품종이 추청(아끼바레), 고시히카리 등 비바람에 잘 쓰러지고 병해충에 약한 외래품종이란 문제가 있어, 2005년부터 농촌진흥청과 함께 밥맛 좋고 재해안전성 높은 벼 품종을 개발해왔다. 내년에는 정부 보급종으로 ‘참드림’ 품종으로 300톤을 생산해 농업인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친환경 생태농업 기반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외래퇴치어종을 활용한 액체비료 제조플랜트를 개발하고, 악취를 줄이고 발효 공정을 단축하는 데 성공해 전국에 13기를 설치하고 보급했다. 친환경 유용미생물 9만9000톤(t)을 농업인에게 공급하고 GAP실천단지 육성과 염류집적 토양환경개선, 토양·농약·중금속 등 분석기능 강화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또 농가의 인구가 줄어들고 고령화되면서 농업을 이끌어갈 인재 교육이 중요해지고 있다. 올해는 경기농업대학 4과정, 경기농업마이스터대학 2과정을 운영하면서 134명의 농업전문가를 육성했고, 귀농인들의 영농정착을 위해 작물별 재배기술, 농업회계, 마케팅 등을 교육해 191명의 전문 인력을 양성했다.

 

Q. 올 한해 급격한 기후변화로 농업인들의 피해가 컸는데 이에 대응하는 추진 사업은?

겨울철 따뜻한 기온으로 미국 선녀벌레 등 돌발해충 피해가 우려돼 산림, 공원부서와 협업해 총 6276ha를 공동방제하고, 과수 가지검은마름병 등 검역병해충 1354ha 예찰과 병해충 발생정보를 10회 제공했다. 또 기상재해 예방을 위해 과수 저온피해 예방 신기술, 시설온도 저감기술, 가축 사육환경 등 시범사업 14종 40개소를 추진했다.

또 3억3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생물안전2등급 실험실 설치와 연구진단 기자재를 확충해, 판정기간을 단축하고 신속한 진단으로 과수화상병을 억제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재해대책상황실을 운영해 기상재해 정보를 빠르게 제공하고, 동상해 예보시스템을 구축해 재해예방에 나설 계획이다.

 

Q. 최근 코로나19로 농업에서도 비대면, 온라인의 중요성이 대두됐다.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이 변하고 코로나19 등의 이유로 온라인 시장이 확대됐다. 하지만 대부분 농가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도농기원에서는 삼성전자와 연계해 농업인 가공제품을 설 명절, 추석에 각각 직거래와 온라인 판매를 실시하면서 총 3억2000만원을 판매했다. 지난 9월에는 농업인 가공제품 네이버 기획전을 추진하기도 했다. 이밖에 핵심 영농기술 자료 10만부를 제작해 배부하고, 온라인으로 영농기술, 농사정보 및 우수강의를 업로드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 속 온라인으로 농촌진흥사업을 진행하고 소득증대에 기여하기도 했다. 지난달 온라인으로 열린 경기곤충페스티벌에도 15만 명이 몰려 곤충산업 활성화에 이바지했고, 비대면으로 진행한 경기도4-H 경진대회도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농업체험을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DIY 온라인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했는데 예정 인원보다 훨씬 많이 접속하면서 서버가 마비될 정도였다.

 

 

Q. 식량안보의 중요성이 대두되며 종자주권 강화를 위한 신품종 개발이 더 중요해졌다.

우리나라의 경우 외국 품종 의존율이 높고 로열티 지급액도 많아 자체개발 우수품종 보급이 시급하다. 맛드림, 참드림, 가와지1호, 정드림 등 우수한 벼 품종을 개발해 지역특화 벼로 육성하고 있으며, 국내외 기호도가 높은 선인장·다육식물 15품종, 장미 4품종, 국화 4품종 등을 개발 및 보급하고 해외에 수출하면서 로열티를 획득했다. 버섯연구소에서는 생력재배용 표고, 발이안전용 백령버섯, 흑타리 등 품종개발과 느타리버섯 생산성 향상 기술개발로 수출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으며, 소득자원연구소는 연풍콩, 만풍콩 등 품질이 우수한 7개 품종을 육성하고 55톤의 원료콩을 공급하는 성과를 올렸다.

 

Q. 드론, 스마트팜, IoT 등 신기술 보급으로 우리의 미래농업 기술은 어디까지 왔을까.

원예·축산분야에 한국형 스마트팜을 13개 사업 46개소에 추진하면서 약 40%의 노동력을 절감했다. 스마트팜 빅데이터 분석 및 인공지능, 드론 접목기술 개발, 생육모델링 연구온실 신축 및 표준시스템 등 ICT 기술을 접목한 4차 산업 농업혁명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영상이미지를 활용한 작물 양분결핍 진단 알고리즘 개발 보급과 인공지능(AI) 및 IoT기술이 접목된 말하는 화분, 벌 생태 내검장치는 금년도에 상용화 할 예정이다.

 

Q. 마지막으로 도내 농업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린다.

최근 이상기후와 농약잔류 허용기준 강화(PLS), 돌발병해충 발생과 코로나19 등 농업생산 환경과 소비패턴의 급변화로 농업인이 어려움에 직면해 있지만 농업․농촌의 가치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스마트팜 활용기술 현장적용, 친환경 생태농업 기술개발, 농업인 재해예방 등 농업현장의 어려움을 함께하고 농업․농촌의 사회적, 공익적 가치를 향상시켜 남녀노소 누구나 살고 싶은 삶이 행복한 농촌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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