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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장안문

수원화성의 4대문을 남문, 북문, 동문, 서문이라 하지만 본명은 八達門(팔달문), 長安門(장안문), 蒼龍門(창룡문), 華西門(화서문)이다. 1794~1796년에 정조, 정약용, 그리고 민초들에 의해 건설된 화성성곽은 5,743m이며 기와 53만장, 벽돌 69만장, 목재 2만6천주에 장인 1,845명이 참여했다고 화성성역의궤에 기록되었다. 


6.25전쟁중에 인민군 탱크2대를 숨겼다는 첩보를 입수한 UN군의 포격으로 장안문(북문) 목조부분 절반이 부서졌다. 최근 수원시가 미국의 6.25 전사자료 중에 수원관련 내용을 고증을 거쳐 5분37초로 압축정리하여 발표한 영상을 통해 장안문을 다시 보았다. 절반이 파손된 장안문으로 탱크가 지나가는 장면에 가슴이 아팠다. 이승만 대통령, 처치중장, 맥아더 장군의 모습도 영상에서 보았다. 


조선22대 왕 정조는 양주 배봉산에 있던 아버지 사도세자의 산소를 화성의 화산으로 이장하고 현릉원이라 했다. 고종황제가 1899년에 장헌세자를 장조로 추존하고 현릉원도 隆陵(융릉)이라 고쳤다. 훗날 부자가 함께 모셔진 이곳을 융·건릉이라 한다. 용주사는 신라 시대에 창건된 갈양사였는데 병자호란 때 소실되었다. 正祖(정조)가 아버지의 능을 화산으로 옮기면서 절을 다시 일으켜 원찰로 삼았다. 용주사 낙성식 날 저녁에 정조의 꿈에 용이 여의주를 물고 승천했다 하여 절 이름을 용주사라 지었다. 그리고 혜경궁홍씨의 회갑을 맞아 화성행궁에서 사도세자가 8일간 뒤주에 갇혀 죽음을 맞이한 기간만큼 잔치를 열어 아버지와 어머니를 위로했다. 그래서 수원시를 효원의 도시라 한다. 


정조의 발자취는 융건릉을 비롯하여 수원 파장동의 노송지대, 수원-의왕을 오가는 지지대고개와 지지대비, 효행공원의 선비차림을 한 정조의 동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여우고개에서 남태령고개로 개칭된 스토리텔링도 영정시대의 이야기로 전해진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화려한 장안문을 지나갈 때 조선 영조·정조 시대의 가슴 아픈 역사와 6.25전쟁을 기억해 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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