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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중국, 음식 낭비에 가슴이 아프다는데

 

“백신을 찾을 때까지는 이 혼돈에 맞설 최고의 백신은 식량이다” 올해 노벨평화상 주인공인 유엔 세계식량계획(World Food Programme, WFP)의 구호다. 식량은 생존의 필수품이며, 코로나 바이러스 시대에 건강을 지탱해주는 원초적인 안전판이다. 그런데 최근 ‘코로나 팬데믹’에 이어 ‘기아 팬데믹’에 대한 경고음이 들린다. 국제 곡물 시장에서 밀과 콩, 옥수수 등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한 생산 차질에다 코로나 여파로 물류난까지 겪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6개월 사이에 콩.밀.옥수수 등이 20~40% 가까이 올랐고, 유엔식량농업기구가 집계하는 유엔곡물가격지수도 2년여만에 최고치를 보였다고 한다. 올해는 지구촌 곳곳에서 초대형산불을 비롯해 가뭄.폭우.태풍.한파 등 유례없는 재앙들이 속출했다. 세계 식량 수입 2위인 중국 같은 경우는 양쯔강 유역의 홍수로 농경지가 초토화했다.

 

이같은 생산 차질에다, 인구가 집중돼 있는 북반부가 추운 계절로 접어들면서 더욱 위세를 떨치고 있는 코로나로 모든 일상이 멈춰질 위기를 맞고 있다. 코로나 위협으로 식량을 생산할 노동자를 구하기 어렵고, 그나마 있는 곡물을 이송하려해도 국가간.지역간 봉쇄 조치 등으로 길이 막히고 있다.

 

그러다보니 물류 비용도 덩달아 올라가는 2중3중 악재의 늪에 빠져들고 있는 모습이다. 러시아 등 곡물 주요 생산국은 수출량 조절에 들어갔고, 반면에 14억 인구를 갖고 있는 중국은 식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 우한 등 일부 지역에서는 ‘N-1 운동’까지 벌어졌다. 예를 들어 식당에 4명이 가면 4-1=3명분만 시키는 것을 말한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난 8월 코로나 확산과 양쯔강 홍수 피해, 미.중 갈등에 따른 돼지고기 파동 등 식자재 폭등을 의식해 “음식 낭비에 마음이 아프다. 이를 단호히 막아야 한다”고 지시한 뒤 나타난 현상이다.

 

코로나 사태가 올해를 넘기며 장기화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각국은 원유처럼 식량안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식량자급률이 해마다 떨어지며 50%를 밑돌고 있다. 정부의 생각도 있겠지만 코로나 백신의 경우 미국 일본 등에서는 개발 단계부터 입도선매하는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곡물안보 불감증’이라는 소리가 더 이상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