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셀 고베(일본) 전이 열리는 12월 4일이 제 생일입니다. 제 생일날 제 자신과 팀에 16강 진출을 선물하겠습니다.”
1일 카타르 도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G조 조별리그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 전에서 수원 삼성 소속으로 통산 1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운 수비수 장호익(26)은 자신의 생일날 열리는 고베전에서 반드시 승리해 자신에게 16강 진출을 선물하겠다고 말했다.
2016년 FA컵 결승전에서 선배 홍철에게 “결승이야. 정신차려 이놈아”라며 뒤통수를 맞던 신출내기 장호익은 어느덧 수원 통산 1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운 5년 차로 성장했다.
장호익은 1일 광저우 전에서 선발로 나서며 K리그 77경기, FA컵 11경기, ACL 12경기 등 통산 100경기라는 의미 있는 이정표를 남겼다.
수원 스리백 수비라인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장호익은 프로 5년차다운 노련함으로 든든하고 안정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수원과 2023년까지 연장 계약한 장호익은 “수원 유니폼을 처음 입었을 때 그 마음 그대로 수원의 원 클럽맨이 되고픈 마음은 변함없다”며 “고베전이 열리는 12월 4일은 내 생일이다. 고베를 이기고 16강에 올라 나한테 멋진 생일 선물을 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장호익은 이어 “100경기를 뛰고 나니 수원에서 300경기 이상을 뛴 박건하 감독님이나 (염)기훈이 형, (양)상민이 형이 얼마나 대단한 지 알 것 같다. 나도 그 분들의 길을 걸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2016년 FA컵 결승전 때 신인임에도 결승 2경기를 모두 뛰며 첫 우승을 경험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장호익은 “당시 우승 다음날이 생일이었는데 공교롭게도 올해 제 생일에 빗셀 고베와 경기가 있다”며 “이번에도 고베를 이기고 16강에 올라 나한테 멋진 생일 선물을 주고 싶다”고 다시한번 강조했다.
지난해 십자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으로 8개월간 수술과 재활이라는 어려운 과정을 극복한 장호익은 “일본으로 수술을 받으러 갔을 때 수원에서 함께 뛰었던 오장은, 정성룡 형이 자기 일처럼 도와줬다”며 “장은이 형도 무릎을 다쳐봤던 경험이 있어 재활 과정 하나 하나 꼼꼼하게 신경을 써줬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35살까지 현역으로 뛰겠다는 의미로 등번호 35번을 단 장호익은 앞으로 목표에 대해 “계약이 끝나는 2023년 전까지 K리그 우승을 해보고 싶다”고 밝힌 뒤 “당장은 고베 전부터 이겨 16강에 오르고 싶다. 필사적으로 뛰어 무조건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