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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에세이] 연필

 

어느 날 연필공장 사장님이 완성된 연필 한 자루를 잡고 말했다.

“연필아? 이제 내가 너를 세상에 내보내기 전에 들려줄 말이 있다. 너는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연필이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내가 말하는 다섯 가지를 잘 지켜야 한다.

 

첫째, 너는 지금부터 훌륭한 일을 많이 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너를 손에 쥔 그분의 뜻이라는 걸 잊지 말아라.

둘째, 너는 때로는 칼로 몸을 깎이는 각고의 아픔의 겪을 것이다. 그 아픔이 너를 한층 더 새롭게 한다는 걸 잊지 말아라.

셋째, 네가 저지른 잘못은 네가 고칠 줄 알아야 한다.

넷째, 너의 가장 소중한 부분은 항상 너의 내면에 숨어 있어야 한다.

다섯째, 네가 지나갈 때마다 너는 흔적을 남길 것이다. 그러니 항상 쓸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연필은 이 말을 새겨듣고 팔리기 위해 연필 포장 안으로 들어갔다.

 

사람이 살다 보면 언제나 위기와 곤경을 면할 수 없다. 지금 세계는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전대미문의 질병과 싸움을 벌이고 있다. 혹자는 이번 코로나바이러스를 두고 3차대전을 벌인다고도 한다. 그만큼 우리 인류는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 맞서게 되었다. 그런데 지금 세계는 뜻밖의 상황에 부닥치게 되었다. 우리가 알고 있던 선진국이라는 미국과 유럽의 나라들이 이 질병에 맥을 못 쓰는 대신 한국이나 대만과 같은 작은 나라가 오히려 뛰어난 역량을 보였다.

 

세계는 지금 눈을 부릅뜨고 동양의 작은 나라 한국을 주시하고 있다. 이 작은 나라가 보이지 않는 질병과 맞서서 세계를 리드하는 선진국이 되었다. 한국의 질병 관리본부는 바이러스에 대처하여 아주 빠른 속도로 추적 관리 치료체제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던 선진국들은 기하급수적으로 감염자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 우리가 이 질병을 어떻게 탈출하고 있는지를 그들은 도움을 청하고 있다.

 

모든 것을 다 잃었다고 생각될 때가 어쩌면 가장 많이 얻을 기회일 수 있다. 한국은 지금 생각지도 못한 이 질병에 맞서 뛰어난 진단 키트, 면봉, 마스크, 방호복 등을 대량으로 수출하고 있다. 더불어 코리아라는 브랜드의 가치도 더 높아지면서 한국의 국적이 올라갔다. 우리는 두말 할 거리도 없이 세계의 선진국이 되었다.

 

이렇게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는 것은 무에서 유를 창출할 수 있는 집념과 신념이 있어야 한다. 우리는 지금 선진국도 하지 못한 창의력과 집념으로 세상의 찬탄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자, 당신의 인생을 이 연필에 두어보자. 그러기 위해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첫째, 당신은 이후 많은 위대한 일을 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결코 당신의 의지만이 아닌 저 하늘의 뜻이란 걸 잊지 말아야 한다.

둘째, 당신은 살아가면서 때때로 뼈를 깎는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한 고난을 통해 당신은 좀 더 강해진다는 걸 알아야 한다.

셋째, 당신이 저지른 실수를 고칠 수 있어야 한다. 한번 실수는 병가지상사라지만 두 번 실수는 당신을 우스운 인간으로 여긴다.

넷째, 당신의 가장 소중한 부문은 겉모습이 아닌 내면에 있다. 당신이 어떤 마음 자세를 취하느냐에 따라 당신의 미래가 결정된다.

다섯째, 당신이 걸어가는 인생살이 하나하나가 흔적을 남긴다는 걸 알아야 한다.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당신은 당신의 할 일을 다 해야 한다.

 

당신은 위의 다섯 가지 조건만 지키면 이 세상 누구보다도 뛰어난 인생을 살 수 있으리라. 그리고 연필처럼 항상 쓸 준비를 하고 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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