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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계의 임영웅을 꿈꾼다!”… 포천 동남고 졸업생 ‘박정훈 마술사’

 

2021년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 중 포천에서 특이한 이력을 가진 한 고등학생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올해 포천 동남고를 졸업하고 백석예술대학교에 진학하게 되는 박정훈 마술사.

 

마술을 할 때 도움을 주는 친구들이라면서 세 명의 친구와 함께 약속 장소에 나온 박정훈 마술사는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다.

 

명함을 건네고 인사를 하자 그도 지갑에서 명함을 건네줬다.

 

‘제너레이션 신입 마술 경연’이라는 대회에서 입상을 했는데, 주최 측에서 만들어 줬다는 명함이었다.

 

 

그와 마술과의 인연은 아버지로부터 선물받은 마술세트에서부터다.

 

“저의 첫 마술 도구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 아버지께서 선물해주신 마술세트였어요. 지금 생각하면 조잡한 마술 도구들이지만, 당시에는 가족과 친구들 앞에서 공연을 하고는 했습니다. 이후 중학교에 들어가 우연히 카드 마술을 하는 모습을 보고 그 신기함에 매료되어 카드 마술에 빠졌어요.”

 

또래에 비해 작고 소심했던 아이는 그렇게 사람들의 즐거운 모습을 보며 자신감을 찾고, 사람들과 친해졌다.

 

그리고 중학교 때 직접 자율 동아리를 만들고, 행사에 참여하면서 박정훈 군은 본격적으로 마술을 배우기 시작했다.

 

 

친구인 강민성 군은 “정훈이가 고등학교 1학년 학교 축제에서 마술 공연을 했는데 반응이 무척 뜨거웠다"며 "2학년 문화의 날이나 수학여행 마술 공연도 그렇고 어느 반에 가든 마술사로 유명했다”고 그의 고등학교 생활을 이야기했다.

 

박정훈 군이 마술을 하며 가장 기뻤던 순간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여성가족부에서 주최하는 태국 학생들을 돕는 청소년해외자원봉사단에 참여했던 일이다.

 

그는 “더위도 견디기 힘들었지만 그보다 태국 학생들과 말이 잘 통하지 않아서 어려웠다. 하지만 간단한 마술을 가르쳐주면서 쉽게 친구가 될 수 있었다. 말은 잘 통하지 않았지만, 마술을 통해 함께 웃으며 공감하게 되면서 마술의 힘을 느끼게 됐다. 지금도 그 친구들은 제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고, 저도 그 친구들을 위해 유튜브로 마술 영상을 보내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관객이 즐거워할 때마다 큰 기쁨을 느낀다”는 박정훈 군은 다른 사람이 하지 않는 ‘마술’이라는 공연을 통해 매년 학교 축제를 비롯, 지역 축제, 어린이날 초청 공연, 길거리 버스킹을 하기도 하고, 장애인센터, 노인요양센터에서도 봉사 공연 및 재능기부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가 마술을 하면서 기쁜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당연히 어려운 점도 있다.

 

“마술사가 되기 위해 혼자서 연구하는 시간도 힘들지만, 마술 도구들의 가격이 만만치 않아 경제적으로 부담이 됩니다. 특히 의상, 음향, 조명, 무대, 장비 등 공연을 혼자서 준비해야 하는 것이 마술을 배우면서 느낀 어려운 점이에요.”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을 이겨내고 일본의 ‘이케다 요스케’·‘무라타 나오’, 한국의 ‘이기석(루카스)’·‘정민규’·‘일루셔니스트 이은결’ 등처럼 누군가의 클래식이 되는, 자신의 예술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 게 정훈 군의 바람이다.

 

 

박정훈 군은 “관객들에게 마술을 통해 신기함과 감동, 사랑을 전함으로써 선한 영향력을 주고 싶다"며 "구체적으로는 ‘세계마술챔피언십(FISM)’에 출전 입상해 세계적인 챔피언 마술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지금의 저를 만들어 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 항상 응원해 주시고 큰 도움을 주신 부모님과 저를 신뢰로 격려해주신 동남고등학교 김영석 교감선생님, 김영준·김효성·윤영주 선생님, 마술 스승이신 정민규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전한다. 이 외에도 저를 응원하고 도와주는 스텝과 친구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관심 있게 지켜봐 달라. 열심히 하겠다”고 말을 맺었다.

 

한편, 동남고등학교의 김영석 교감은 정훈군의 졸업에 앞서 “정훈이는 자신의 여러 가지 약점을 마술 공연이라는 예술을 통해 극복해낸 훌륭한 학생”이라면서 “학교생활도 성실하게 하고, 약한 사람을 도울 줄 아는 멋진 학생으로 기억한다. 앞으로의 인생에서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훌륭한 마술사가 되기를 바란다”며 학교를 떠나 대학과 사회라는 새로운 세상으로의 여정을 떠나는 제자의 장래를 축복했다.

 

[ 경기신문/포천 = 문석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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