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8 (목)

  • 흐림동두천 23.7℃
  • 흐림강릉 25.3℃
  • 서울 24.3℃
  • 대전 25.9℃
  • 흐림대구 29.5℃
  • 흐림울산 27.8℃
  • 흐림광주 28.1℃
  • 흐림부산 26.6℃
  • 흐림고창 28.0℃
  • 구름많음제주 33.5℃
  • 흐림강화 24.5℃
  • 흐림보은 26.1℃
  • 흐림금산 28.0℃
  • 흐림강진군 29.1℃
  • 흐림경주시 28.4℃
  • 흐림거제 26.6℃
기상청 제공

글로벌 패션 브랜드, 해외시장서 줄줄이 폐쇄·파산한 까닭은?

자라 모회사 인디텍스 “점포 폐쇄, 온라인 전환”
유니클로, ‘NO 재팬’에 작년 영업 손실 884억원
코로나19 여파 美 소매업체 8400곳 점포 폐쇄
‘美 대통령 수트’ 브룩스 브라더스, 작년 파산신청

 

세계 최대 패션 브랜드 자라(ZARA)의 모회사인 스페인의 인디텍스를 비롯해 일본 유니클로, 미국 브룩스 브라더스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이 해외시장서 줄줄이 매장을 폐쇄하거나 파산 위기에 놓여 있다.

 

8일 중국 경제 매체 지에미안(Jiemian) 등 외신에 따르면 인디텍스(Inditex) 그룹은 최근 실적 부진으로 인해 중국 내 SPA 브랜드 중 버쉬카, 폴앤베어, 스트라디바리우스의 모든 점포를 폐쇄한다고 전했다.

 

이에 해당 업계 관계자는 “이들 3개 브랜드 매장은 올해 중반까지 중국 시장서 문을 닫아야 한다”고 말했다.

 

 

매장 폐쇄 대신 인디텍스는 라이브 스트리밍, 중국 SNS 앱인 위챗의 미니 프로그램, 온라인 플랫폼에 의존해 전자상거래 판매에 주력할 방침이다.

 

중국에 11개 점포를 운영한 버쉬카는 이달 말 베이징과 선양 동북부 지역의 점포를 폐쇄하고 올해 4월 중순 상하이 지점까지 폐쇄할 예정이다. 폴앤베어는 중국에 10개 이상의 점포를 두고 있으며, 여성 패션 브랜드 스트라디바리우스는 중국 시장에서 이미 철수를 마쳤다.

 

중국 쇼핑 플랫폼 메이투안(Meituan)은 인디텍스가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유에 대해 “많은 (중국) 소비자들은 인디텍스가 저가에 평균적인 품질의 할인된 상품을 취급하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를 통해 지적했다.

 

 

글로벌 패션 업계는 현지 소비자들의 취향 및 근본적인 구조를 이해하지 못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최근의 경우 국가 간 정치적 문제와 범유행전염병 확산, 이로 인한 경제 위기 및 언택트 쇼핑 확산 등 각종 세계적 이벤트가 해외시장 진출 변수로 꼽힌다.

 

한국의 경우 2019년 7월 한·일 무역 분쟁으로 일본 상품 불매운동, 소위 ‘NO 재팬‘ 운동이 불었다. 이 과정에서 일본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는 CFO(최고 재무 관리자)의 망언 및 위안부 조롱 광고 논란 등으로 가장 큰 불매운동 타격을 받았다.

 

한국 내 유니클로 운영사 에프알엘코리아의 지난해 12월 4일 공시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한국시장에서 한 해 동안 884억원의 영업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점포 또한 20개 지점 가량이 폐쇄됐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경제 위기는 미국 패션 브랜드들 또한 집어 삼켰다. 미국 시장조사 컨설팅 업체 코어사이트 리서치(Coresight Research)에 따르면 지난해 동안 미국의 소매업체들은 8400여 곳 가량의 점포를 폐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에서 장기간 사업을 벌여온 유명 체인점 30여개 또한 코로나19 여파로 인수 또는 파산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로 파산에 내몰린 미국 패션 브랜드 중에는 미국의 가장 오래된 수트 브랜드 ‘브룩스 브라더스’도 포함돼있다. 브룩스 브라더스는 지난해 7월 파산 신청 끝에 당해 9월 사이먼 프로퍼트 그룹에 인수됐다. 브룩스 브라더스는 링컨, 루스벨트, 케네디, 닉슨을 비롯해 부시, 오바마, 트럼프 등 역대 미국 대통령들의 수트를 전문 제작해 이름 떨친 바 있다.

 

[ 경기신문 = 현지용 기자 ]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