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본부세관은 수제담배 13만 갑 상당을 제조할 수 있는 중국산 파쇄 담뱃잎 1.3t을 복싱용 샌드백, 가정용 에어필터 등에 숨겨 국내로 밀반입한 뒤 이 중 일부(412Kg)를 호주로 밀수출한 일당 4명을 검거하고 현품 909Kg을 압수했다고 20일 밝혔다.
세관에 따르면 주범 A(중국 국적 30대 여자)씨는 담뱃잎이 은닉된 샌드백 등을 밀수입하기 위해 지인들의 성명, 주소, 연락처 등을 중국에 거주하는 공급책 B씨에게 넘겨줬다. 이어 이들 명의로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두 달 간 중국산 파쇄 담뱃잎 1.3t을 특송 또는 EMS 국제우편을 이용해 국내로 반입하면서 세관에는 자가사용 목적의 복싱용 샌드백, 가정용 에어필터, 가정용 주전자 등의 품명으로 허위 신고하는 수법을 썼다.
이들이 중국산 담뱃잎을 밀수입한 이유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중국과 호주 간 무역 갈등으로 중국에서 호주로 직접 수출하는 물품에 대한 검사가 강화돼 호주에서의 중국산 담뱃잎 밀수가 곤란해진 데 따른 것. 한국으로 수입한 뒤 원산지를 세탁해 호주로 수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관은 두 달 동안 103회에 걸쳐 국내 비슷한 주소지에 집중적으로 중국산 샌드백 등이 수입되는 점을 이상하게 여기고 X-ray 및 현품검사 등을 실시, 담뱃잎이 은닉된 것을 적발했다.
인천세관은 앞으로도 특송 또는 EMS 국제우편 등 간이 통관절차 등을 악용한 밀수출입 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검사를 강화하고 국가 신뢰도를 저해하는 불법 무역거래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단속을 벌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인천 = 윤용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