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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n쉼] 사람과 문화, 안동 ‘하회마을’

 

 

오래전 ‘추억’이 ‘안동’에 있다. 안동대학교 민속학과 졸업생인 후배들과 함께 안동을 방문했다. 청량리역에서 무궁화호를 타고 안동역까지의 기차였다. 안동 ‘하회마을’에서 개최된 ‘하회마을 탈축제’(현재의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가 보기 위한 전통의 도시 '안동'의 문화탐방이었다. '지역의 문화원형을 잘 살린 축제'의 시작이었다.

 

안동역에 도착해서 숙소인 호텔로 들어선 순간, 청결하고 단아한 숙소에 기분도 상쾌해졌던 기억이 있다. ‘안동댐’ 근처의 은어회집에서 뒤늦게 합류한 민속학과 교수 분들과 같이 ‘안동의 지역문화’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었다.

 

그 후 올해 코로나 사태로 인한 여행 자제로 방문을 하지 못했지만 매년 안동은 주요 문화 콘텐츠의 탐방지였다.

 

헛재사밥과 안동 간고등어의 유래, 안동 낙동강 하류에서 잡은 은어회가 '왜' 더 맛있는가 하는 것 등등 그들의 안동의 문화 대한 얘기들은 지금도 기억될 만큼이나 각별했다.

 

안동은 문화 콘텐츠 관계자들이라면 누구나 이곳을 가보면 여러 체험을 해보고 싶은 곳이다. 다시 말해서 ‘문화의 원형’과 ‘이야기 풀어가기’가 가장 전범(典範)이 되는 민속마을인 것이다. 이 하회마을은 2010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하였다. 하회마을은 지난 1999년 4월 21일에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이 방문하였고 전통의 상징성과 지역 브랜드에 걸맞게 2010년 7월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제34회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경주 양동마을과 함께 우리나라에서는 열 번째로 세계유산에도 등재되었다.

 

하회별신굿탈놀이는 이곳 하회마을에서 봐야 그 흥미진진함이 더한다. 여기에 등장하는 탈은 주지, 각시, 중, 양반, 선비, 초랭이, 이매, 부네, 백정, 할미 등 10종 11개이다. 가면의 원형들이 이렇듯 잘 보존되어 있다. 하회별신굿탈놀이의 보존과 그 연희적 완성도는 남다른 것이다.

 

즉흥적인 율동을 통해 관객들을 ‘몰입’시키는 능숙함과 ' 몽두리춤'과 '오금춤'에서 느껴지는 ‘신명’은 관객들이 저절로 흥(興)이 나게 한다. 이러한 문화재가 잘 보존되어 하회마을 방문자들에게 상설공연으로 선보인다는 것은 안동시의 지역 콘텐츠로서 큰 문화자산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하회마을의 ‘선유줄불놀이’을 생각할 때마다 '탈춤 페스티벌'의 첫 회 총감독을 맡았던 문화기획자 故 강준혁 선생을 회고한다. 기획자는 ‘기억’을 남기는 사람이라고 새삼 생각하는 것이다. 지난 1993년 대전 엑스포 개막 길놀이 준비 때문에 뵙고 그 분과 오랜 인연을 함께 했다.

 

과거에 비해 지금의 안동하회마을이 과거의 고즈넉한 모습은 조금은 사라진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 그러나 세월이 가면 ‘추억’은 남는 것과 같이, 안동하회마을도 처음 만날 때의 설렘은 가슴 속 같이 남는 것이다. 그때 안동에 같이 갔던 후배들 그리고 첫회 탈축제 감동을 주었던 문화기획자 강준혁 선생이 모습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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