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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미학 아는 척하기, 맹자, 지적인 여성을 위한 사회주의 자본주의 안내서

 

◆미학 아는 척하기/크리스토퍼 퀼 원트 글/피에로 그림/박세현 옮김/팬덤북스/172쪽/값 1만3500원

 

이 책은 ‘미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난해하고 복잡하다고 느껴지는 예술의 역사와 이론을 한층 쉽게 풀어냈다. 고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자연미학부터 중세 교회의 종교미학, 르네상스 시대의 황금비례와 과학예술론, 현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미학, 매스미디어가 만든 대중예술 등 방대한 예술사와 예술작품에 대한 미적 이론을 담고 있다.

 

미학(aesthetics)은 ‘지각하는’ 또는 ‘인지할 수 있는’이라는 뜻의 그리스어 아이스테티코스(aisthetikos)와 아이스테타(aistheta)에서 유래한다. 낭만주의 시인 존 키츠는 “미는 진리며, 진리는 곧 미다”라고 주장했고, 플라톤은 미학을 ‘느낌의 학문’이라고 하면서 미를 다루는 예술작품을 이데아의 모방의 모방이라고 평가했다.

 

저자 크리스토퍼 퀼 원트는 맨체스터 대학에서 미술사 및 이론을 전공했으며, 프랑스 낭만주의에 대한 연구를 했다. 그는 예술을 전공하거나 하고자 하는 학생뿐 아니라 예술사와 예술이론을 처음 공부하는 초보 미학자들에게 네비게이터 같은 교양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맹자-민심을 얻는 왕도정치의 고전/맹자 글/김원중 옮김/휴머니스트/504쪽/값 2만2000원

 

민의에 귀 기울이는 위정자의 자세를 논한 정치사상의 성전, 이익만 좇는 세상에서 어떻게 어진 정치를 펼칠 수 있는가?

 

‘맹자’는 1편 양혜왕 상부터 14편 진심 하로 목차가 구성돼 있으며, 성인 공자를 잇는 아성(亞聖)으로 불리며 유가 도통을 계승한 인물로 평가받는 맹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모든 군주가 부국강병을 추구했던 시대에 덕정과 인정을 강조하며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정치의 길을 모색했다.

 

성리학의 창시자 주희는 공자로부터 유가의 도통이 증자, 자사, 맹자로 이어진다고 보았고, 이들의 사상은 오랜 시간 동안 동아시아의 지배 이념으로 자리잡았다. 공자의 ‘논어’, 맹자의 ‘맹자’, 증자의 ‘대학’, 자사의 ‘중용’이 ‘사서(四書)’로 불리며 조선 및 동아시아 정치·사회·문화의 근간을 이루는 핵심 경전이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다.

 

이 책을 옮긴 김원중 교수는 성균관대학교 중문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동양의 고전을 우리 시대의 보편적 언어로 복원하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지적인 여성을 위한 사회주의 자본주의 안내서/조지 버나드쇼 글/오세원 옮김/서커스출판상회/812쪽/값 2만8800원

 

저자 조지 버나드쇼는 영문학사에서 셰익스피어를 제외하고 능가할 사람이 없다고 평가받는 20세기 최고의 극작가다. 1925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그가 꼽은 자신이 쓴 최고의 책이 바로 ‘지적인 여성을 위한 사회주의 자본주의 안내서’이다. 이 책은 자본주의 체제가 어떻게 인간의 삶을 파괴하고 있는지 설명한 열정적이고 분노에 가득 차 있다고 소개한다.

 

무려 4년의 시간을 들여 이 책을 옮겨썼다는 오세원 작가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사회 개혁 사상가로서의 버나드 쇼의 인생에 대한 통찰과 마르크스의 ‘자본론’에 크게 감명받아 평생을 사회주의 실현을 위해 헌신한 그의 모습을 보여준다.

 

책에서는 다른 이들보다 더 부유해짐으로써 만족을 얻는 유일한 사람들은 게으름을 즐기고 자신들이 이웃들보다 나은 존재이며, 그런 대접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류다. 하지만 그런 속물들이 필요한 나라는 어디에도 없다. 게으름과 허영심은 권장되어야 할 미덕이 아니라고 소개하고 있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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