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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섬을 가다 18 - 장봉도 일대 새우잡이와 곳배 이야기(4)

장봉도 '건어장'과 '곳배공원'을 관광자원으로

 새우잡이 명소이자 우리나라 3대 어장이었던 장봉도! 새우를 잡던 곳배에 대한 얘기를 알려왔는데, 도대체 언제부터 새우잡이가 시작됐을까? 그리고 주변 중심 어장은 어디일까?가 매우 궁금하다. 그리고 이제는 점차 잊혀져가는 문화유산들을 관광자원화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에 대한 답을 찾아보려 한다.

 

▶ 체크 Point 1. 장봉도에서는 언제부터 새우를 잡았을까?

 

조선 후기 실사구시의 학문 실학을 연구했던 실학자 서유구. 그가 1845년에 지은 ‘임원십육지(林園十六志)’에 단서가 있다. 기록에 의하면 “해선망 어업은 미리 소금과 옹기를 배에 싣고 출어해 새우를 잡는 대로 즉시 젓갈을 담근다. 이 때문에 그 배를 해선(醢船, 젓갈배), 그 어망을 해선망(醢船網)이라고 부른 것이다”라고 했다.

 

또 “서해의 젓새우로 만들어진 젓갈이 팔역(八域, 전국)에 흘러넘칠 정도로 보급됐다”는 기록으로 보아 장봉도의 새우잡이와 새우젓은 19세기부터 시작됐고, 일제강점기에 김장용으로 사용되면서 새우젓 생산이 증가하게 됐다는 것이다. 장봉2리 평촌에 거주했던 촌로들의 경험담을 통해서도 이런 사실을 알 수 있다.

 

▶ 체크 Point 2. 장봉도 주변의 새우잡이 어장은 어디일까?

 

새우잡이는 밀물과 썰물 때 물살에 휩쓸리는 고기를 잡기 때문에 유속이 빠른 해협이 유리하다. 특히 북도면의 장봉도와 신도, 시도, 모도 등의 어업은 예부터 주위에 많은 갯골이나 갯벌 등을 이용해 일찍부터 해선망 어업이 발달했다.

 

신도와 시도 사이와 시도와 모도 사이의 갯골은 좋은 어장으로 새우와 여러 가지 해산물을 잡던 곳이고 장봉도 지역은 아염바다, 만도리 덧보개, 고시기둥지가 좋은 어장으로 알려졌던 곳이다. 특히 모도와 시도 사이의 수로는 ‘곳배웬돌끼미’라고 불리우듯 곳배를 이용한 어로활동의 최적지였다. 모도 입구에 세워진 안내문을 통해 곳배 새우잡이의 단면을 알 수 있다.

 

모도와 시도 사이에 있었던 좁은 수로는 조류가 매우 빠르기로 유명했다. 그래서 이곳은 주민들이 무동력선인 곳배를 바닥에 고정시키고 자루그물을 양 옆에 설치해 1일 4회 조류를 이용한 조업을 했던 곳으로 주로 민어, 농어, 젓새우 등 많은 어획량을 올리던 유명한 어장이었다.

 

이 배는 이물(전면)과 고물(후면)이 아둔하게 뭉툭하고 배의 밑바닥이 평탄해 멍텅구리배 또는 해선망이라 불리나 이 지역에서는 곳배라고 한다. 모도 곳배는 한때 20여 척이 조업을 했으나, 어구와 어법의 현대화 추세와 시도, 모도의 연도로 인해 조류가 약해져 1980년대 초 자취를 감추게 됐다.

 

또 장봉도와 용유도 사이를 장봉수도(長峰水道)라고 하는데, 이곳은 경기만 안에서 손꼽히는 어장이었다. 주로 민어, 농어, 밴댕이, 백하(白蝦, 흰 새우) 등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잡히는 것은 새우로서 이곳 새우는 전국 각지로 공급됐다. 장봉수도 주위의 좁은 갯골에는 30여 척의 해선이 줄지어 조업을 했다.

 

▶ 체크 Point 3. 장봉도 새우잡이의 관광자원화 방안은?

 

다양한 새우잡이 관광자원을 모아 보면 곳배, 건어장 벽화와 새우말리는 모습(재연), 가마솥, 다양한 어구류와 민속자료들, 그리고 주변 지역의 강구지 해식동굴, 윤옥골 호상편마암 소습곡 등 지질학적 자원, 그리고 진촌의 수군진지, 축동의 싸리나무를 이용해 만든 건간망 어업 등 역사문화 자원이 있고, 국사봉 줄기 트레킹 코스와 연계할 수 있다.

 

그리고 이들을 관람하고 건어장 버스정류장에서 선착장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변에 알릴 수 있는 네이밍 작업이 필요하다. 건어장 곳배 주변을 정리해 이 일대를 ‘곳배공원’이라 명명하고 홍보해 보자.

 

그리고 곳배의 내부를 볼 수 있고, 관리와 보존이 가능한 작은 전시관 건립 등 정교한 작업이 필요하다. 주변 팬션 및 평촌 식당가에 오는 관광객들에게도 시설을 안내하거나 혹은 관광 후 식사를 하는 루트를 만들어 본다면 좋을 것이다.

 

장봉도는 관광 자원이 많고 접근성이 좋아 발전가능성이 있음을 기고한 바 있으며, ‘건어장’과 ‘곳배공원’을 만들어 장봉도 관광문화사업 1호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곳배 조형물의 활용 및 새우젓, 새우잡이는 박제된 먼 과거의 사실이 아니며, 현재도 우리 생활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우리나라 전 국민의 기본양념인 새우젓, 그리고 장봉도에서 역사가 된 새우잡이. 먹거리 추억의 한 장면이 관광객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관광산업으로 부활하길 기대한다./ 김석훈 문학박사·인천섬유산연구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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