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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청역 씽크홀 '현대건설 마무리 공정 미흡 따른 인재(人災)’ 논란 파문

- 수원시 “시공중 철거 안한 H빔이 주 원인… 현대건설도 시인”
- 현대건설 “인정 안해… 시 조사결과 받은후 자체 정밀조사 예정 ”

 

수원 최대 번화가로 유동인구와 차량 통행량이 넘치는 분당선 수원시청역 사거리 일대에서 2016년부터 현재까지 대규모 씽크홀(땅꺼짐) 현상이 수차례 반복돼 시민들이 출퇴근 및 통행에 큰 불편을 겪은 가운데 ‘분당선’ 시공사인 현대건설의 마무리 공정 미흡에 따른 ‘인재(人災)’라는 주장이 제기돼 파장이 일고 있다.

 

더욱이 현대건설은 수원시의 이같은 사고원인 분석을 전면 부인하면서 사실상 뒷짐으로 일관하고 있는가 하면 분당선 공사를 발주하고 철도 시설물 전반을 관리하는 국가철도공단 역시 별다른 관리 조치 없이 수수방관하고 있어 논란 속에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23일 수원시와 국가철도공단, 현대건설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분당선 수원시청역 사거리 일대 도로 30여 m 구간이 80㎝정도 내려앉는 대형 씽크홀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민원신고 접수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알게 된 수원시는 즉시 사고 현장 인근의 통행을 금지하는 등 비상조치에 이어 19~21일 3일간 긴급 보수공사를 진행, 원상복구와 함께 정상적인 통행을 재개했다. 

 

시는 긴급 보수공사와 동시에 사고 원인 파악을 위해 현장 인근에 대한 다각적인 점검과 검사 등을 벌여 일부에서 최초 원인으로 지목됐던 ‘누수’는 미미한 양으로 제외됐고, 지속적인 동공검사 결과 분당선 완공 이후 남아있는 철재 구조물인 ‘H빔’이 주원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시가 사고 원인으로 지목한 ‘H빔’은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분당선 공사를 진행하면서 지하 기반 토지를 안정적으로 잡아주기 위해 설치했는데, 완공 이후 당연히 제거해야 했지만 그대로 방치해 지반이 제대로 다져지지 않게 돼 수년째 지반침하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 관계자는 “사고 발생 지점 주변 지하에 H빔이 깔려 있었고, H빔을 중심으로 여러 곳의 동공(구멍)이 발견됐다”며 “이 부근뿐 아니라 역사 주변 곳곳에 심각 진단을 받은 5곳의 동공은 임시 보수를 완료했고, 나머지 5곳은 일반적인 현상으로 판단해 시일을 두고 보수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공사도 공사 후 H빔을 제거하지 않아 이 같은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을 일부 시인했다. 긴급보수공사도 현대건설 협력업체에서 완료했고, 정확한 원인 분석이 끝나는 대로 인근의 전체적인 보수정비와 함께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정기점검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22일 시청과 원인 분석 관련 회의를 했지만 원인에 관해 시인한 부분은 전혀 없다”고 시의 주장을 부인하고 “다만 시 자체적인 동공검사 등의 원인 분석 리포트를 요청한 상태로, 시가 관련 조사 결과물을 제공하면 회사 관련 연구소 등을 통해 조사 신뢰도 검사 등을 거쳐  세부적인 원인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사고는 물론 앞서 2016년부터 지속 발생한 지반침하와 관련해 당시 시와 합동조사를 통해 지반 다짐 불량으로 결론 낸 일이 있지만, 담당자가 바뀌어 확인해 줄 수 없다”라며 “사고 현장 인근에 대규모 건물 건립 공사가 진행 중인데, 보도블록 상승 등 주변 토지에도 영향이 크다. 전반적인 조사와 수원시 조사결과를 토대로 원인 분석을 확실히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분당선 시행과 준공 이후 운영 등 철도시설물을 총괄 관리하는 국가철도공단 측은 “며칠 전 지반침하 사고 발생으로 시공사 측이 긴급 보수공사를 완료했다는 내용의 전화를 수원시로부터 받은 적이 있다”며 “구체적인 원인 규명과 해결은 수원시와 현대건설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 경기신문 = 노해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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