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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고 차분했던 '첫날'..회복은 시작됐다

인천지역 코로나 백신접종 일제 시작...무난히 진행

 

 “이제 코로나19에서 벗어나 다들 일상으로 돌아왔으면 합니다.”

 

26일 오전 9시.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시작된 인천시 연수구 보건소. 보건소 안 접종실엔 질서유지를 위해 정연하게 동선이 짜여져 있었다.

 

이날 연수구 보건소에서 접종을 받을 사람은 모두 10명. 시간이 되자 접종자들은 예진표를 작성하고 의사의 간단한 진찰이 끝난 뒤 접종실로 향했다.

 

첫 번째 대상자는 요양병원에서 근무하는 최영미(58)씨. 최씨는 “걱정도 됐지만 실제 맞으니 별다른 느낌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백신 접종을 계기로 다들 일상으로 돌아와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연수구 1호 접종자로서 소감을 말했다.

 

또 다른 접종자인 주승월(58)씨도 요양병원에서 근무 중이다. 왼쪽 팔에 백신을 맞은 주씨는 연신 주사부위를 문질렀다. 주씨는 “독감주사랑 비슷한 느낌”이라며 “조금 뻐근한 감은 있다”고 말했다.

 

주씨의 딸도 의료계 종사자로 조만간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다. 주씨는 백신접종 후 곧바로 근무한다며 “이제는 좀 편안하고 후련한 마음으로 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접종자들은 팔을 문지르며 하나 둘 씩 나왔다. 그들은 귀가하지 않고 로비에 앉아 누군가를 기다렸다. 곧이어 방호복을 입은 보건소 관계자들이 나와 그들에게 “접종 이후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병원이나 보건소로 즉시 알리고 주사부위를 물에 닿지 않게끔 주의해달라”고 설명했다.

 

비교적 고령자인 한영자(63)씨는 접종을 하기까지 많이 망설였다고 토로했다. 주변에서 아스트로제네카가 고령자에게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

 

이런 한씨가 접종을 결심한 계기는 가족들의 권유였다. 한씨는 “접종자대상자로 지정받고 가족들에게 이야기를 했을 때 가족 모두 고민이 많았다”며 “그러나 결국 피할 수는 없으니 접종을 하시는 게 어떠냐”고 가족들이 한씨를 설득했다. 접종을 끝낸 한씨는 “막상 맞고 나니 심리적으로 안정은 된다. 백신을 맞았지만 당분간 코로나19를 조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오늘 10명의 접종자들은 4월 2차적으로 한 번 더 백신을 맞는다. 연수구 보건소는 25일 500인분의 아스트로제네카 백신을 배분받았으며 일부는 간호사가 없는 요양원에 직접 보내 접종을 할 계획이다.

 

부평구 보건소 1층 예방접종실. 이곳도 연수구 보건소와 분위기는 비슷했다. 사전에 통보 받은 예약시간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기 위한 대상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도착하면 열체크를 하고 예약자 확인, 예진표 작성 뒤 접종실로 이동해 주사를 맞는다.

 

접종을 받은 다음에는 관찰석에서 15-30분 대기한 후 아나필락시스 반응 등을 살피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간호박사요양원 김락환(45)씨는 오전 8시40분에 도착해 가장 먼저 접종을 받았다.

 

그는 “접종하기 전에 갑자기 초조해지고 긴장이 됐다. 주사를 맞은 뒤 뻐근거림과 함께 살짝 어지럽기도 했지만 곧 진정됐다”며 “접종에 대한 두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모두 잘 맞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4시까지 접종이 진행됐고, 의사 2명와 간호사 6명, 행정요원 2명 등 총 10명의 의료인력이 투입됐다.

 

이날 접종을 받은 사람들 가운데는 가벼운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었다.

 

9시34분에 접종을 받은 조모(59)씨는 "긴장을 해서 그런지 주사를 맞고 나서 조금 어지러웠다. 하지만 나와서 잠시 휴식을 취하니 괜찮아졌다"고 말했다. 조씨는 함께 온 딸의 부축을 받으며 귀가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웅기·박진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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