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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휘영청 밝은 대보름 달님에게 비나이다

오광덕(더민주·광명3) 경기도의회 의원

  • 등록 2021.03.02 20:00:55
  • 4면

 

휘영청 밝은 정월 대보름달은 경이롭다. 우리 선조들은 크게 그려진 달을 보며 옥토끼가 방아를 찧고 있다고 했다. 또한 일월전설(日月傳說)로 어린 남매가 호랑이를 피해 올라가 해와 달이 되었다고도 했다. 조상님들의 스토리텔링이 참으로 기발하다.

 

필자도 어릴적 대보름에는 오곡밥과 부럼을 먹었다. 어르신들 말씀이 오곡밥과 부럼을 먹으면 종기나 부스럼이 없이 건강하게 한 해를 보낼 수 있다고 귀밝이술을 드시면서 말씀해 주셨다.

 

대보름달이 가로등처럼 훤하게 밝혀주는 길을따라 친구들과 공터로 간다. 그리고 깡통에 구멍을 내고 철사를 이어 쥐불놀이를 했다. 이처럼 정월대보름은 한 해의 건강과 소망을 비는 날이었다. 대보름달을 보고있자니 문득, 지난 1년간의 시간이 머리에 들어온다.

 

우리나라에 코로나19가 상륙한지 1년이 넘었다. 불청객 코로나19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체육, 교육 등 거의 모든 영역에 걸쳐 많은 지각변동을 가져왔다. 집을 나설 때에는 스스럼 없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나선다. 혹여 마스크를 챙기지 못했으면, 다급히 마스크를 가지러 집으로 돌아가거나 가까운 곳에서 바로 구입한다. 어디를 가건 쉽게 손 소독제를 만날 수 있으며, 마트에서 카트를 이용할때도 분무기로 손잡이를 소독한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이 일상화되고 배달주문의 상승곡선은 가파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만남과 모임은 줄었으며, 자제하는 삶은 달력이 한바퀴를 도는 동안 익숙해졌다. 사람들간 접촉을 꺼리면서 언택트 소비가 증가하는 추세다.

 

전세계 곳곳의 기후변화, 일회용․배달용 등으로 넘쳐나는 쓰레기, 어려운 경제여건으로 바늘구멍이 된 취업문, 높아만 가는 물가 등 다방면으로 걱정거리도 많아졌다.

 

알고지내는 지인분은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라는 말한마디에 지금까지 힘들고 고단했던 시간을 허리케인급 폭풍을 동반한 쓰나미처럼 토로한다. 동료 의원은 비혼·저출산으로 엎쳐있는데 코로나19가 덮쳐 결혼은 연기되고 취소됨에 주름살이 늘어간다고 하소연한다.

 

게다가 코로나19라는 험난한 현실은 출산을 늦추거나 아예 출산자체를 하지 않도록 부채질하는 모양새라며 한숨섞인 걱정을 더한다.

 

경제, 문화, 보육 등 각계각층의 다급한 호소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재난기본소득 등 극약처방적 대책마련에 최선을 다하고있지만 아직은 동력이 부족하다.

 

부럼을 깨뜨리며 코로나19도 물리치기를 그리고 삼일절은 맞아 코로나19로부터 독립해서 밝고 건강한 사회가 빨리오기를...휘영청 밝은 대보름 달님에게 비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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