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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미군기지 렌탈 중개업소 수수료 폭리 의혹 "임대인이 먼저 요구"

 

평택 일대 임대업자들이 미군 전문 공인중개사의 중간 수수료 및 폭리 등을 주장하자 공인중개사들은 과잉 공급에 따른 임대인들끼리 경쟁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경기 평택시 신장동 ‘ㅎ’ 미군 전용 오피스텔을 소유한 A씨는 지난해 7월 자신의 오피스텔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분양 이후 오랫동안 공실 상태로 있던 오피스텔에 실거주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A씨는 관리사무소로부터 며칠 전 입주자가 입실했다고 답변을 받았지만, 입실 시기를 속이고 임대료를 빼돌린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ㅎ’ 오피스텔 소유자들은 입실 및 퇴실 시기가 알고 있던 바와 달랐던 경우가 10여명에 달한다고 입을 모았다.

 

취재진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A씨가 보유한 오피스텔은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 5월까지 매일 전기 3kWh 안팎, 수도 0.2㎥, 가스 0.3~0.5㎥를 사용한 흔적이 있었다. 이와 동일한 시기 공실이었던 호실의 전기는 1.5kWh 안팎, 수도와 가스 사용량은 없다시피 했다.

 

당시 ‘ㅎ’오피스텔의 관리소장을 인근 중개업소 대표가 맡았고, 오피스텔 계약서 등을 요구했지만 제대로 주지 않는 등 중개업자들과 담합 주장까지 나온다.

 

그러나 ‘ㅎ’오피스텔의 관리소장을 맡았던 ‘ㅋ’ 중개업소 대표는 “해당 오피스텔 호실은 쭉 공실이었고 수도, 가스는 겨울에 동파되지 않기 위해 조금씩 틀어놓았을 뿐이다. 증거가 다 있다”며 “그런 연락이 오는데 사실이 아니고. 난 관리소장이었을 뿐 계약은 다른 중개업소에서 했다”며 해당 의혹을 강력하게 부인했다.

 

아울러 공인중개업소들이 담합해 수수료 ‘폭리’를 취했다는 불만도 나온다. 미군들의 임대주택 중개영업은 일반 부동산 중개와 달리, 미군부대 렌탈하우징에 등록된 부동산 업체만이 직접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보통 임대인들은 등록된 공인중개업소에게 중개를 맡기고, 선납한 연 임대료 중 한 달 치에 해당하는 약 8%를 수수료로 제공한다. 그러나 ‘ㅎ’오피스텔 소유주들은 공인중개업소들이 담합해 임대인에게 2~3달치에 해당하는 16~24% 안팎의 수수료를 요구하거나, 때로는 관리비까지 추가 부담시켰다고 토로했다.

 

소유주 B씨는 “충분한 수요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관리비를 자부담하고 2~3달치 수수료를 주지 않으면 적극적으로 임대를 못 해주겠다고 협박했다”며 “임대인들은 미군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안 되다 보니 (중개업소에) 위임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한숨만 쉬었다.

 

반면 신장동 인근 공인중개업소들은 수수료 폭리 의혹에 대해 부정했다. 어디까지나 임대인들이 먼저 요청한 사항이라는 이야기다.

 

인근 ‘ㅇ’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지난해 워낙 공실이 많다 보니 임대인들이 먼저 수수료를 더 주고 관리비까지 낼 테니 먼저 빼달라고 요청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오히려 집이 모자라 다시 수수료도 정상 복귀했다”면서도 “입실 시기를 속이는 것도 관리업체에서 그런 경우가 있다는 소린 들은 적이 있지만, 중개인들은 일년씩 계약하는데 그럴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평택시청 측은 “임대료를 제때 내지 않았다는 신고는 간혹 들어오긴 하지만, 현재까지 미군기지 인근 중개업소들이 담합 했다는 민원이나 신고가 들어온 바는 없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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