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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삼각김밥의 날’, 한국인의 소울푸드로 변신

‘가성비’부터 ‘소울푸드’된 삼각김밥
1000원대 올라서며 ‘혜자’ 경쟁 치열
전체 쌀 소비 줄어도 가공식품 소비는↑
빈자의 한 끼, 서민 생활물가 지표되다

 

3월 3일은 한국편의점협회가 공식기념일로 추진하는 ‘삼각김밥의 날’이다. 숫자 3이 두 번 붙는 것과 삼각김밥의 앞글자를 따 지은 날로, 국내 쌀 등 양곡 소비를 늘려 농가를 돕자는 취지의 기념일이다.

 

삼각김밥은 일본의 오니기리(おにぎり)에서 유래됐으나, 한국에서 이를 즉석식품화해 이제는 현지화 된 입맛으로 인기식품이 됐다. 삼각김밥은 부실내용물로 한 때 지탄을 받던 편의점 유통업계도 근래에는 꽉 찬 내용물과 다양한 신상품으로 입맛을 공략하는 소위 ‘혜자’ 마케팅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는 삼각김밥을 찾는 수요가 늘어났다는 반증이다. 올해 초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양곡소비량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연간 양곡(쌀, 기타양곡) 소비량은 66.3kg으로 전년대비 1.6% 감소했다.

 

연도별 1인당 양곡 소비량은 밀가루 섭취 등 식습관의 변화로 1980년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완만한 감소세를 보인다.

 

반면 ‘기타 식사용 가공처리 조리식품(레토르트, 냉동조리 등 기타 식사용)’의 쌀 소비량은 2019년 9만8427톤에서 10만2955톤으로 4.6% 증가했다.

 

2018년~2019년 사업체 업종별 연간 쌀 소비량에서도 ‘도시락 및 식사용 조리식품’ 업종의 쌀 소비량은 평균 14만톤 이상(19.5%)으로 2등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22.0%로 비중이 더 커졌다.

 

해당 자료는 2019년 11월부터 지난해 10월 말까지를 조사기간으로 잡았다. 지난해와 올해 동안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식품포장이 활성화된 환경을 감안하면, 삼각김밥이 포함된 가공처리 조리식품용 쌀의 소비량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각김밥의 가격은 라면 가격과 견줘질 만큼 서민층의 생활물가 지표이기도 하다. 200년대 이전까지 삼각김밥의 개당 가격은 700원대로 1000원 이하였다. 하지만 물가상승 등으로 근래 삼각김밥의 개당 가격은 최소 1000원대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학생, 고시생, 취준생 등 형편이 여의치 않은 이들이 편의점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가성비’ 주식 중 하나가 삼각김밥이다. 2016년 구의역 스크린 도어 사망사고로 숨진 청년 노동자 故 김 모씨의 가방에서 발견된 유품엔 육개장 컵라면과 삼각김밥이 있었다. 한국인의 애환이 담긴 ‘소울푸드’ 삼각김밥을 되돌아본다.

 

[ 경기신문 = 현지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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