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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한파로 드러난 전기차 충전 인프라…현대차 발목 잡나

美 2월 한파에 반도체·자동차 공장 폐쇄
전력공급 제각각, 전기차 인프라도 미비
시장 선점보다 느린 인프라 구축 불균형
전문가 “전기차와 충전소는 실과 바늘”

 

텍사스 대규모 정전사태로 현대자동차의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정전사태로 미국 내 전기차 충전 등 관련 인프라가 매우 부족하다는 실상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미국은 올해 초 발생한 한파로 본토 75%가 폭설에 뒤덮였다. 이 중 남부 온대 지방인 ‘선 벨트(Sun Belt)’ 주(州)들이 때 아닌 한파로 큰 피해를 입었다. 특히 텍사스 민영전력회사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이웃 주와의 전력 공급망 연결을 무시해 피해를 더욱 키웠다.

 

텍사스 정전사태는 공장 문도 닫게 했다. 오스틴 삼성전자 파운드리 반도체 공장, 멕시코 누에보레온 주(州) 기아 자동차 공장 등 한파 및 정부의 전력 수급 조치로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바이든 정부는 취임과 함께 정부 관용차 65만대를 전기차로 전원 교체하는 등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 정책을 밝혔다. 이를 위해 친환경 에너지를 지원하는 ‘그린 액트(Green Act)’ 법안 통과도 추진하고 있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바이든 정부의 정책에 발맞춰 미국 현지에서 전기차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도 점쳐진다. 특히 ‘바이 아메리칸’ 정책에 따르면 관용차로 구매되는 차량은 부품 현지화 비중을 50% 이상 유지해야 하기에 현지 생산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외에도 텍사스 오스틴 시도 내년 전기버스 도입 및 전기차 충전시설 187곳 설치 계획을 세우고 향후 20년간 예산 6억5000만달러(약 7400억원)를 투입하기로 결정하는 등, 전기차 생태계 조성에 정부가 앞장서고 있다.

 

 

하지만 이번 정전사태로 미국 전기차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전력공급 인프라의 취약성으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 또한 완비될 필요가 있다는 문제점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는 곧 현대차그룹 등 전기차 개발·생산에 박차를 가하는 제조 기업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개발·생산 속도보다 충전 인프라 속도가 느릴 경우, 이로 인한 불균형 문제를 어떻게 맞이할 것이냐는 이유다.

 

미국 현지 외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공익사업 규제기관은 보고서를 통해 “전기차 관련 미국의 교통 부문 인프라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을 시, 소비자에게 더 높은 에너지 요금을 부과해 결과적으로 저소득 고객들의 전기차 구매력이 떨어질 것”이라 분석했다.

 

이와 관련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한파 등 기후변화 악재로 인한 전기차 산업에 영향 및 전망으로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을 가장 먼저 꼽았다.

 

김 교수는 “현지 삼성 반도체 공장 가동 중단으로 관련 업체들이 전부 영향을 받고 있다. 올해 가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아이오닉5가 대박일지라도 전기차 시장의 충전 인프라 문제를 현대차·기아가 미리 준비를 하지 않는다면 고민거리는 늘어날 것”이라 전망했다.

 

전기차 인프라 구축과 관련해 “미국 시장은 자동차의 중심이다. 바이든 취임으로 전기차 등 친환경차 관련법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전기차와 충전 인프라는 ‘실과 바늘’의 관계”라며 “어느 한쪽의 시스템이 구비돼있지 않는다면 활성화에 한계가 온다. 전기차와 충전 인프라 간격이 넓으면 보급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 경기신문 = 현지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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